표지속 느낌은 햇빛 좋은 낮의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기분좋은 오후의 느긋한 여유가 있는 한 때.

음악도 편안하다.

경쾌한 음악은 여름 바닷가와 어울리고 가볍게 다가온다.

90년대 후반에 들었던 팝의 선율을 닮은 추억의 고풍스런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살짝... 가라앉아 있기는 하다.

곡은 분명 산뜻하고 가벼운데... 연주도 좋고 ... 그런데 노래 느낌은 살짝 우울하다.

경쾌해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거리를 거닐고 바닷가를 산책하고 들뜬 기분에 길가에 있는 작은 돌맹이라도 슬쩍 건드려서 앞으로 튕겨보내고 싶은 그런 느낌이어야 할것 같은데 ^^ 전체적으로 들려오는 노래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다.

너무 가벼우며 하던 일 모두 버려두고 '에라 모르겠다, 떠나고 보자~' 이런 마음이 들까봐 발목을 붙잡으려는 것일까 싶다 ^^

2000년대에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던 스웨덴 인디팝들의 정서적 특징이 비슷하다던데 의도하지 않았다지만 각 나라마다 시기마다 드러나는 정서나 분위기가 있는건 맞나보다.

신간으로 나온 음반인데 꽤 오래전 음반을 책장에서 꺼내 오랜만에 추억하게 되는 듯한 느낌.

새로 사 입었어도 1년을 입어온 듯한 편안하고 익숙한 느낌을 강조했던 어느 양복의 문구가 떠오른다.

왠지 친근하고 익숙함.

'와~ 이 음악 새롭고 좋은데..' 도 좋지만 '왠지 어디서 많이 들었던것 같아' 하는 기억을 더듬게 하는 친근함도 괜찮은것 같다.

일부러 예전의 음반을 찾는 수고를 덜어주는^^

요즘의 피서지는 너무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바닷가에 가도 산에 가도 어디서나 여유를 갖기는 쉽지가 않다.

휴가를 가도 수많은 사람들 속에 치여서 돌아와서 더 피곤해 지는 이상현상... 그래서 외국에 나가도 그저 휴양지 숙소에서 그저 쉬다가 왔다는 이들도 있으니... 그럼 그 비싼 돈 들여서 왜 나갈까 싶지만 나름의 여유를 찾고자 하는 마음때문이 아닐까!

사람들의 발길이 적은 곳, 아직 사람들이 잘 모르는 숨겨진 장소를 찾아다니고 소개된 곳들을 쫓아 다녀오는 사람들이 많다.

그곳도 곧 사람들로 북적일테지만... 그런 갈망을 담은 이들의 일상에 이런 음악은 잠시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한순간 쉼을 줄수도 있을것 같다.

창 밖으로 바람이 너무나 시원하게(?) 불고 있다. 

실제로 창을 열면 더운 열기가 담은 바람이 들이치는데 그저 창 안에서 보게되는 나무잎들의 움짐임은 너무나 보기좋다.

그 흔들림의 유혹에 빠져서 계절도 잊고 창문을 활짝 열었다가 화들짝 놀라게도 되지만 그런 순간의 청량한 느낌을 너무 튀지 않는 음반속 익숙한 멜로디에서도 잠깐은 느낄수 있을것 같다.

가라앉은 차분한 노래가 당장 짐싸들고 바닷가로 산으로 나를 끌어가지 않을테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