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신화하면 그리스로마신화를 떠올리게 된다.

제우스, 아폴론, 헤라, 아프로디테, 포세이돈 등등 무수한 서양의 신들의 멋진 모습과 능력, 아름다움, 인간과 얽힌 사랑이야기들이 가득한 내용들을 접하며 신화속의 만들어낸 신들이지만 참 다양하구나 하며 즐겨 읽게 되곤 했다.

지역에 따라 똑같은 신인데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기도 해서 가끔 같은데 다른 이로 생각하게 되기도 하지만 어릴적부터 접했던 신화속 주인공들은 오로지 서양의 인물들 이었다.

아무런 의구심도 가질수 없을 만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고 읽어왔었는데... 왜 동양을 배경으로 한 신들은 없을까? 하고 의문을 품지 않았을까?

아마도 그런 책들을 접하지 못했고 신화라는 것이 실화가 아닌 만들어진, 예로부터 구전되면서 이어내려온 내용이고 서양의 신화가 만화,그림,책으로 너무나 많은 자료로 주위에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저 우리나라 전설속에 등장하는 염라대왕, 삼신할매, 부뚜막 귀신, 달걀귀신, 도깨비 등이 그저 친숙하고 요물,요괴,귀신 등으로 여겨질뿐 신화속 신이라는 측면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동양신화에 대한 내용을 접하게 되니 사실 신이란 이름으로 접하지 않았을뿐이지 익숙한 인물들도 꽤 여럿 보인다.

가장 친숙한 것이 견우.직녀.

그들이 신이었나? 신들과 연관이 있었구나 하고 새삼 다르게 보게 된다 ^^

얼마전에 읽었던 소설속에 등장했던 그림속 인물들도 신으로 만나게 되고 고대 초기 사회속에서는 여성의 주체적 역할이 강했기에 신화속에서도 독자적으로 자기의 목소리를 갖고 행동했던 여신이 이후 남성사회화 되면서 남성신들의 배우자나 보호를 받는 약하고 조금은 유치한 신들로 자리를 다시 잡게 된 이야기들을 보며 세상의 흐름도 보게 된다.

한창 세상속의 이슈가 되었고 여전히 연구과제인 DNA 구조를 연상시키는 복희와 여와의 하체 뱀꼬리의 꼬인 모양도 신기하고 눈,귀,코,잎 등이 없는 혼돈의 신 제강 이야기 속에서 자연에 순응하며 어우러져야 함도 보게된다.

그런데...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주변과 소통하고 신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했을지???

서양의 신들이 화려하고 멋지고 아름답고 능력이 출중했던데 반해 동양의 신들은 외모적으로 괴상한 동물의 모습을 하거나 볼품이 없거나 때로는 흉하기도 하다.

능력이나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도 또 많이 다른 모습들을 보인다.

서양의 신들이 절대적 권력과 능력으로 세상을 마음대로 좌지우지 하는데 반해 동양의 신들은 자연과의 친화적 모습을 보이고 도움이 되는 쪽으로 영향을 끼치는 모습들이 많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일부는 자신들의 자만함과 제멋대로의 성향으로 세상을 어지럽히고 문제를 일으키는 악동인 신들도 있는데 ㅇ신이라 하면 신 다워야 하는거 아닌가??? 인간세상의 다양한 사람들이나 신의 세계나 뭐 별반 다를게 없다는 식이다^^

신도 일종의 특권층!

세상 사람들의 생각이나 상상력은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서로 소통하고 왕래하는 거리에 있지 않은데도 이야기속의 등장하는 신들의 하는 역할들이 비슷하다.

모습이야 동양신들이 좀 투박하고 자연과의 친화적 느낌을 주기에 서양신들이 갖는 권위나 천상세계의 사람들이라는 특별한 외모와 견주어 좀 떨어지는 감이 있지만 사람들과 어울리고 함께하는 친근함이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괴상한 모습이던 신들이 후대로 갈수록 사람화 되고 아름답고 이미지화 되어 가는지도 모른다.

하긴 귀신도 신이니까 ㅋㅋ 우리는 그저 생활속에서 어울렸던 모습들을 따로이 신이라 칭하며 높이거나 다른 세계의 존재들로 딱히 구분하지 않았기에 동양신화라는 말 자체가 뭔가 새로운 것인가 하고 기대하게 되었나 보다.

몰랐던 이름들 역할들도 알수 있어 재미있었지만 이미 알고있는 이들에 대한 새로운 또 익숙한 이야기들을 정리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다양한 그림들, 삽화들이 있어 보는 재미와 신화속 인물들에 대한 느낌이 제대로 다가온다.

아무래도 신토불이... 우리토양의 것이 우리의 몸에 맞듯이 동양적 사고속에 등장하는 신들이 우리와 잘 어울리고 그 이야기속에서 공감대가 더 생기는것 같다.

앞으로는 주변 아이들이나 사람들에게 그리스로마신화뿐 아니라 우리의 동양권에도 다양한 신들이 있다는걸 잘 알려줄수 있을것 같다.

이번 이야기가 중국편이라 사실 중국의 세계관, 사고관이 많이 들어있어 우리나라와는 또다른 거리감도 조금 있기는 하다.

중국이 원체 큰 나라이고 주변에 많은 영향을 주고 받았기에 그 속에서 공감도 하고 또는 거부반응도 생기지만 다른 동양의 여러나라들에 비해서는 그래도 많이 친근한것 같다.

우리나라속의 다양한 전해내려오는 신들에 대한 이야기도 정리해놓은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중국뿐 아니라 동양의 다른 나라들속의 신화들도 접할수 있으면 좋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