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없지만 ^^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다.

동화책이나 그림책도 즐겨보는데 짧고 단순하고 어설픈 그림과 내용들이 때로는 더 감동적이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곤 해서 나이와 상관없이 자주 보게 된다.

그래서인가?? 어린이 공연도 가끔 일부러 찾아서 보게 된다... 물론 유치하다... 아이들 시야에 맞추다 보니 어쩔수 없다... 그래도 재미있다 ^^

 

자주 볼수 없는 조카가 2명이다.

이제 8살 6살인 여자 아이들.

그동안 두 조카들과 얼굴을 맞대본것이 몇번이나 될까?  

아마도 열 손가락 안에 들것 같은데...

어릴적에는 지방에 살아서 명절에나 볼수 있었고 4년전에 미국으로 가족모두 유학을 떠나서 못봤으니.

그 짧은 만남동안에도 내 눈에 걸렸던 것은 엄마인 동생이 아이들에게 챙겨주는 간식이었다.

달달한 요구르트, 단맛이 강한 제리식 사탕들, 과자, 아이스크림 등등

내가 평소에 단것을 즐겨 먹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간식들은 내 눈에 보기에도 넘 심하다 싶은 것들이었다.

그런데 이것들이 아이들만의 간식이 아닌 아이들의 엄마,아빠인 동생과 제부의 간식이기도 하다.

평소 이런류의 간식들을 즐겨먹던 두 사람인지라 아이들과도 당연히 같이 먹게 되었으니 온가족의 간식인셈.

어릴적에 과자선물셋트가 들어오면 막내남동생과 같이 3남매가 봉지대로 똑같이 나눠서 분배해놓고는 각자의 과자를 먹었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나는 어릴적부터 과자류의 간식을 즐기지 않았다.

아예 안먹는 것도 아니었기에 그저 나누어서는 내 몫을 서랍에 넣어두고 생각나면 먹는정도.

동생들은 받은 과자를 바로 다 먹어버리고는 내 과자를 넘보게 된다.

기억에는 가물가물하지만 큰 언니의 권위로(?) 내 것을 사수했던듯 싶은데 ^^ 아마도 어느순간 주었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집에 과자가 없을때는 간혹 땡긴다... 그래서 몇개 사다놓으면 전혀 먹고 싶은 생각이 안생긴다... 그래서 간혹 ㅋㅋ 유통기한을 넘겨서 버리게도 된다는.

어느날 느닷없이 과자가 땡겨서 사다놓은 과자를 찾으면 없다 ??? 어머니와 남동생이 내 방에서 과자를 꺼내다 먹은 것이다... 참 이상한것이 나는 어찌알고 꼭 그런때 과자가 땡기더라는 것인지 ^^

 

어쨌든 어른이고 아이들이고 달고 인공적인 것이 가득한 과자와 같은 것들을 참 좋아하고 즐겨한다.

이유가 뭘까?

그저 오랫동안 먹어와서 익숙해서?

EBS 아이의 밤상이란 코너를 통해 제작 출간된 <아이의 식생활>이란 책에서 그 답을 보았다.

인간적인 본능이라 할수 있는 단것에 대한 선호... 살기위한 생존본능과도 같은 것이라고.

그렇군...

그러나 그 본능을 부추기고 극대화 시키는 것은 어른들이었다.

절제하지 못하고 아이의 요구에만 맞춰주고 장시간 아이의 식습관을 바로 잡아 주지 못한 어른들에 의해 아이들의 식생활이 얼마나 망가질수 있는지,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엄마의 주입식, 자기 기준에 의한 다그침과 접근이 아이에게 상처가 되고 식습관을 망칠수 있다는 것을 여러 사례들을 통해 보여준다.

아이를 키워보지 않았기에 어머니들의 아이에 대한 행동들을 보며 왜 저렇게 행동할까? 하고 생각하게 되지만 실제로 나도 그 입장이면 어땠을까 모르겠다.

그래도 이런 책을 통해 아이에 대한 마음, 심리적 상태를 통해 지혜롭게 접근한다면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정말 좋겠구나 하는 걸 느낄수 있었다.

우리 주변의 간식들에 얼마나 심한 영양적 불균형과 자극하는 것들이 가득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정보들이 가득하다.

어른들도 이 책을 보면서 내 식습관이 이런 문제가 있구나 하고 스스로 바꾸어 볼수 있는 계기도 되지 않을까 싶다.

 

즐겨 먹지 않는 과자, 음료들 이지만 이제는 더욱더 그런 제품들에 눈길이 갈것 같지 않다^^

특히나 즐겨 먹는 주변 지인들을 보면 안타까움 마음도 든다... 어떻게 좀 말려야 할텐데 하고 ㅋ

습관은 무섭다.

특히나 몸에 인식된 맛에 대한 선호하는 습관은 더욱더 그렇다.

나쁘다는걸 알면서도 몸에서 입앗에서 땡기니 어쩌겠는가.

얼릴적부터 아니, 태어나기 전 엄마의 식습관을 통해서 부터 아이의 건강한 식생활 습관이 생기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태교가 정말 중요하다... 마음쓰는것, 보는것, 말하는것, 생각 이외에도 먹는 것 하나하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