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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은 늘 재미있다.

간혹... 아닐때도 있긴 하지만 거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많은 역사소설들이 있지만 그래도 재미를 더하고 빠져들게 하는 깊이가 더 있는 책들이 있는데 하병무님의 신비1권과 2권이 그중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강한 기상과 힘이 넘치는 고구려의 여러 장수들과 왕들의 이야기들은 정말 멋지고 강인함과 중국 대륙을 향해 뻗어나갔던 힘과 포부, 진취력으로 해서 삼국을 통일한 주역이 고구려 였다면 현재 우리의 오늘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들을 많은 이들이 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광개토대왕을 소재로 한 작품이기에 어떻게 접근했을지 기대가 없을수 없었다.

담덕... 덕을 말하는 자.

이름만으로는 덕이 넘치고 사람들을 보살피는 무 보다는 문에 가까운 부드럽고 인자한 인물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그는 싸움에 능하고 전쟁터를 누비고 다니며 힘과 기상을 떨쳤던 고구려의 가장 위대한 정복자 였던 왕이다.

대대로 장수했던 집안에서 태어나 무수한 업적을 남겼으나 일찍 세상을 떠난 위대한 왕으로만 알려져 있는 광개토대왕인 그를 소재로한 신비는 그를 그림자처럼 호위하고 함께했던 무사 두절이 그의 생을 마감하기 직전에 자신의 왕에 대한 비밀을 적어 그의 무덤에 함께 가져갔던 기록이 후대에 발견된 내용을 전하는 형식으로 시작하고 있다.

왕의 가장 최 측근으로 그를 너무나 사랑했고 그리워했던 두절의 절절한 마음이 담겨있는 내용으로 광개토대왕 담덕이 얼마나 용맹스러웠고 인자했으며 한 남자로서 왕으로서 친구로서 어느한쪽 치우침 없이 멋진 인물이었음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사실... 픽션이기에 조금은 아쉬울만큼 소설속에서 그려지는 왕이나 두절,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멋지다.

고구려의 위기 상황이나 힘있는 남자로 장수로 왕으로 키워지기 위해 거침없이 길러지는 모습, 충성심, 열정, 기백 등등 남자들의 이야기가 시원시원하게 그려진다.

보통의 우리나라 역사속에 등장하는 친인척들의 세도경쟁, 당파싸움,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간신들과 충신들의 뻔한 이야기들이 많던 속에서 그 보다는 더 다양하고 다른 시각의 이야기들이 많아 더 흥미있었던듯 싶다.

물론... 약간은 권력을 탐하고 왕위를 노리는 사람들이 어울리는 곳에서 늘 드러나는 모습들이 역시나 있기는 했지만 크지 않았다.

한 여인을 사랑하고 한 남자를 사랑하고 그 곁에서 그들을 바라보며 또 가슴앓이를 하는 남자의 이야기도 시작부터 중간중간 그리고 마지막까지 맥을 이어가지만 신비에 등장하는 힘찬 고구려의 기상에서 평야를 달리는 말들의 달음질같은 기운이 느껴진다.

정말 1,600년전의 무덤속에서 나온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왠지 있을법한 사실일것 같은 아니 믿고 싶어지는 그런 이야기.

우리의 지금 모습속에도 1,600년전의 고구려의 힘과 기운이 이어져 내려와 함께 하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통일신라가 되고 고려가 되고 조선이 되고 대한민국이 되어 국회는 시도때도 없이 서로 으르렁거리고 시민들은 나라에 대한 불신만 높아지고 투표참여율도 낮고 불평불만이 여기저기 들려오지만 그래도... 나라를 사랑하고 임금을 믿고 힘을 합쳐 땅을 넓혀가고 지켜냈으며 충성하고 힘을 키웠던 조상들의 기상이 분명 우리의 피속에 이어져 왔으리라 믿는다.

고구려의 힘이 다시 우리 안에서 불끈 솟아 났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