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대학과 대학원 과정 그러니까 휴학을 빼고 7년의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차 교수님의 과목은 피해갈 수 없이 몇 과목 들었고, 학교 채플때 몇번의 설교를 들었던 그 생생함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교수님께서 직접 강단에 서셔서 강의해 주시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친근함과 익숙함이 다가왔다. 아주 오래전의 일인데도 말이다. 또 언젠가 차 교수님의 십계명 강의를 들었던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내용이 중간중간 참 익숙한 내용들에 더욱 그러했다.

 

교회 다니면서 십계명도 몰라?

다소 단도직입적인 제목과는 달리 교수님의 부드러운 음색 만큼이나(물론 수업 내용을 감당해 내기는 가히 만만치 않다) 부드러운 필채가 글에서 물씬 느껴졌다.

 

우리들이 흔히 사용하는 십계명이라는 용어가 사실은 번역하면 '십계' 즉 히브리어로 '열 마디의 말씀'(에쉐레트 하드바림)이라는 뜻인데 후대사람들이 만든 용어로 현재까지 이르게 되었다. 흔히 모세 오경이라 불리는 창세기에서 신명기까지에 집중된 율법서에는 총 613가지의 율법이 등장한다. 그러니까 십계명은 그 많은 율법을 열 가지로 집약한 것이라 이해하면 되는데, 여기서도 더 줄이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된다. 그러므로 율법의 최대 핵심은 이웃 사랑이 되겠는데, 알버트 슈바이처가 말한 "기독교의 최대 이단은 가르침과 교리의 오류가 아니라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을 되새겨보면 기독교인이면서 사랑으로 행하지 않는 모든 현장에서 사실은 그것을 멈춰야 한다는 말이 된다.

 

성경에는 십계명이 모두 두군데에 기록되는데 출애굽기 20장과 신명기 5장,

"하나님이 이 모든 말씀으로 일러 가라사대" 라는 구절을 통해 하나님께서 직접 십계명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법이라는 사실과 그러기에 구약의 모든 법을 능가하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되겠다.

 

제1계명 코람데오의 진기 -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가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은 그동안 유목 생활을 하던 민족. 이제 가나안에 들어가서는 농경 문화에 적응을 해야하는데 그곳에는 바알이라는 농경 신 즉 풍요의 신 특히 비를 관장하는 신을 섬기고 있던 땅이었다. 출애굽의 경험을 통해 하나님과 독특한 관계가 된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에 들어가 바알을 겸하여 섬기므로 종교혼합주의가 일어난다.

현대에는 어떠한가? 신앙생활을 잘 함녀 자신이 하고 있는 모든 일이 잘 진행되며, 원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생각한다면 그건 대단한 착각이라고 지적한다. 그것은 분명 겉으로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 생각과 마음은 이방인과 같은 것이다. 예수님을 돈 버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현대 기독교인들의 생활은 제1계명 앞에 온전히 무릎 끓지 못한 단면적인 모습.

 

p.124 빌 하이벨스 목사는 설교 중에 언급된 이 말씀이 단순한 결심이나 기도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실천해야 할 말씀이라는 성령의 인도를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래서 설교를 시작한 지 몇 분 만에 성도들에게 다음과 같이 강력하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누군가에게 말로 상처를 입히고, 그 사람의 속사람을 죽인 일이 있다면, 지금 가서 회개하십시오.

 

설교가 끝나자 처음에는 회중들이 웅성거렷지만, 한두 사람이 자리에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어떤 사람은 공중전화로 달려가고, 어떤 사람은 휴대 전화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어떤 사람은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고, 어떤 사람은 친척 집으로, 직장 돌요에게로, 교회의 교우에게로 찾아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자리에 모인 성도들이 먼저 찾아가서 누군가와 화해하는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성령께서 일으키신 감사의 역사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기독교인이라면 계명중의 가장 핵심인 십계명에 대한 저자의 명강의를 꼭 참고하여 읽어보아야 하리라. 그리고 비켜나간 자리에서 설교를 들은 성도들이 회심의 자리로 직접 나아간 것처럼 바로 그 지금까지 나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