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에 전 인류를 공포로 몰아갔던 전염병으로 세계의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남아프리카 흑인들의 불만을 드러내기 위해 아프리카 민족 회의 대표단이 베르사유 평화 회담에 참석했다. 하지만 음베조는 수백 년 동안 삶의 모습에 변화가 없는 외진 곳이었다. 세계에서 벌어진 대사건들과도 멀리 떨어져 있는 마을이었다. p.15

 

 

 

별이 지다.... 넬슨 만델라

얼마전 우연히 보았던 '버틀러'라는 영화에서 넬슨 만델라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잠깐 지나간것도 있고 해서 만났던 책. 그가 태어난 음베조라는 마을은 그의 자서전에서도 기록했던 위 15쪽의 내용처럼 세계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

 

'너는 이 세상에 무엇을 갖고 왔는가?' p.114

두번째 부인인 위니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그의 딸 제니의 이름을 보면서 변두리 마을에서 태어난 그가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기까지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과정들은 어쩌면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의미심장한 화두는 아니었을까? 아니 화두로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 아닐지 싶다.

 

자아할랄네루상을 받기까지는 참으로 모진 세월이 지난 뒤였다. 그런 중에는 그는 감옥안에서 있었기에 직접 상을 받을 수는 없는 처지였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겪어야 했던  유색인종에 대한 '토지 소유법(게토법)', '인구 등록법'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들에 대한 항거는 '마틴 루터킹'의 이야기나 '톰 아저씨의 오두막'에서 이미 만나보았던 익숙한 상황들이었지만 그들을 차별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읽기였다.

 

사람의 관점이 이토록 무섭다는 것을 발견 한다.

자신은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하면서도 성경을 읽고 있으면서도 흑인들을 짐승취급하면서도 전혀 죄라고 깨닫지 못한다.

 

이런 악은 비단 여기서만 존재할까? 어느덧 이 사회도 나보다 못한 자를 우습게 여기거나 하잖은 존재라고 여기는 사상이 팽배하여 아이들 사회에서도 그런 의식이 통용되는것은 아닌지? 어른들로서 생각해보고 되짚어 보아야 할 일은 아닐까?

 

이 시대에 별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한 개인이 뛰어나서도 그렇지만 그에게는 그런 뒷받침을 해주던 부모님이 계셨다.

 

아빠가 일찍 돌아가시고 아들을 추장에게 보내주며 어머니께서 하신 말.

"어떤 일이 있어도 항상 힘을 내어라. 내 아들아!" p.160

라는 말씀도 힘이 되었지만 그를 맡아준 키워준 욘긴타라는 족장이라는 어른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어준 만델라 아버지의 은혜를 저버리지 않았던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실행했기에 가능했으리라. 그런 부모, 어른들이 이 사회에 많이 존재해야 하리라.

 

만델라라는 영국식 이름이 아니라 그의 민족 고유의 이름인 롤리흘라흘라라는 이름을 존중해주는 건강한 시대정신이 도래한다면 이미 세상을 떠난 고인이지만 그의 삶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시대가 증명해주는 것은 아닐지.

 

내용과 필체 또한 청소년용인데 읽기에 매우 편하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