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인 내가 학창시절 수학 때문에 학교 생활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던 관계로 현재 초3인 큰 아이가 다섯 살 무렵에도 서점가에서 서성이던 코너는 일단 한글과 수학을 같은 비중에 두고 시작했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둘째도 별반 다르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둘째는 첫애에 비해 좀더 수학을 체계적으로 다져왔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큰 아이가 학교에 가니 역시 공을 들여준 만큼 수학 성적에 눈에 띄는 것이었으나 다른 과목들 특히 국어에 대한 생각은 뭐지? 국어 과목이 전체 과목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는 감히 놓쳐서는 안되는 과목이라고 생각하고, 또 다른 과목을 위해 시간이나 학원비를 투자하면서 국어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한 현실에 핏대세워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정작 나는 뭐지? 대한민국 국민이니까 말할줄 알고, 읽을 줄 알고, 쓸줄 아니까 당연히 따라가리라 생각했었나보다.

독서교사 경력 10년차였기에 두 아이에게 태교부터 책읽기를 했었고 자연스레 책이 배경인 아이들로 자랐으나 큰 아이가 막상 학교들어가고 국어 공부 그러니까 문제집 푸는 것을 보면서 "어머나, 개념을 전혀 모르고 있잖아?!" 였다.

초등 입학을 몇달 앞둔 둘째가 상상의 집 <교과서 날개>를 만난 것은 어쩌면 행운이었는지 모르겠다. 초등학교 1~2학년군이라고 되어있으나 초등 입학을 앞두고 있는 싯점에서 미리 개념을 잡을 수 있다면. 또 얼마나 준비되었는지 내 아이의 현주소를 점검도 해볼겸.

시간표를 보고는 "이게 왜 필요하지?" 한다. 배워가야 할 것이 더 많은 새내기들!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데 어려운 문제풀이만이 아니라 이런 코너가 있어

아이들에게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학교 준비물을 챙기도록 이야기해준 다음 퀴즈로 풀어보니 오히려 엄마가 일일이 잔소리하며 챙겨주는 것 보다 더 놀라운 새겨짐이 있네요. 별하나짜리 문제에 이렇게 많은 고마움이 묻어있어요.

     

엄마랑 노래도 부르고 고추대신 연필과 지우개를 넣어보면서

연필과 지우개의 특성을 익혀보네요.

아야 아야 따가워서 잉잉잉~~~

네모안에 들어있는 것들의 특성은 무엇일까? 공통된 특성을 찾기까지는 엄마와 여러 대화가 오고 갔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아이들이 '사회' 과목을 어려워하는 이유가 개념이 없어서라고 한다. 국어역시 개념을 배워 익혀나가야 한다. 신호등은 그냥 신호등이야! 라고만 생각한다면 더 이상의 진전은 없다.

토론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20년간 토론에 몸담았던 강치원 저 <토론의 힘> 단순히 아는 지식을 묻는 단답형 질문은 아이의 사고력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p.154 옳고 그름만 따지지 말고 다름을 인정하라 p.178

어쩌면 단순히 문제를 읽고 보기중에 답을 고를 수 있는 것은 그만큼 내용을 암기했거나 내용에 대한 input 이 있었기에 output 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전문성이 하루 아침에 길러지지 않듯이 내 아이의 공부 또한 그러하리라.

 

 

 <서당> 과 <학교> 에 대한 개념은 없지만 <아빠 어디가>에서 보았던 서당의 모습이 아이에게 연상 된다. 이렇게 배움은 삶에서 자연스럽게 베어나오는 것!

 

 

 

 

학교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낯선 학교의 분위기를 조금씩 익혀가고 있었다.

 

 

 

 

우리 나라 교육이 주입식에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변화의 모습을 보이는 초등 교육과정 개정에 맞춰

지식보다 일상의 발견과 이 발견을 확장해 갈 사고의 도구를 앞자리에 두어야 한다는 감수자님의 말씀처럼  사고의 도구를 앞자리에 배치했다는 것을 여실히 볼 수 있었다.

 

 

 

 

 

 

교과서 날개 국어에서 사용하는 사고도구는

벤다이어그램, 마인드맵, 생각 트리, 낱말 퍼즐, 순서도 등 다양한 사고 맵을

사물의 속성과 개념을 이해하고 다른 사물과 상황에 적용하여 국어 지식을 확장해 가고 있으니

이 책과의 만남은 행운이었다고 말하기에 다함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