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편이고 내성적이라 낯선 사람들 그리고 친숙한 사람들이라도 무리 안에 있을 때면 늘 말하기 보다는 듣는 편이다.

말을 조리있게 재미있게 하는 사람만 보면 그 재주가 항상 부럽기만 했다.

이 책은 이런 나의 갈증을 어느정도 풀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한 즐거운 말이고 좋은 말이니 기억 했다가 써먹거나 스스로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까 생각해서 참 기대되는 책이었다.

기대가 너무 큰 탓인지 또는 나의 갈증이 부족한 탓인지 너무 많은 주제에 좋은 문장들이 수도 없이 계속 반복되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게 많이 없다.

어느 한 두 가지 좋은 말이라도 스토리가 있고, 기억하기에 충분한 설명이 있다면 이렇게 너무 많은 좋은 말들을 쉽게 잊어버리진 않았을 것 같다.

요즈음 그리스 로마 신화라든지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학교 다니면 외울때 보다 이야기나 드라마 소설로 만났을 때 더 극적이게 잘 이해되고 기억에도 오래 남지 않던가 또 노래를 만들거나 연상되는 무언가를 만들어 기억하면 훨씬 더 오래 가는데 이런 소재를 이용해서 이 많은 좋은 말들을 더 추려 넣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그러나, 하나라도  좋은 말을 더 넣고 싶어하는 작가의 의도는 충분히 헤아릴 수 있다.

각 주제별로 골라서 원하는 부분만 계속 읽으면 내것이 될 수도 있으니 단발성이 아니라 소장하면서 여러번 읽는 다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다.

하나 더 좋은 점은 위대하고 유명한 사람들의 명언집(!) 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이 어떤 말을 했는지 또 이런이런 위대한 사람들이 있구나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이 사람들의 목록은 책 뒷쪽에 가나다 순으로 잘 정리 되어 있어 쉽게 찾아 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거의 모든 명언들이 원문을 같이 넣어 한국말로 풀이 된것 말고 원문으로 어떤 글이었는지 알 수 있어서 이것을 외운다면,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린왕자/생떽쥐페리 - 인간관계를 빼면 그 어떤 즐거움의 희망도 없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미워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해선 무관심하다 (Those whom we can love, we can hate: to others we are indifferent)

  프랑스 작가 마르셀 주앙 - 어떤 사람에 대해 진정으로 알려면 번갈아 그를 사아도 해보고 미원도 해봐야 한다.

잘 지내다가도 가끔 삐걱거리거나 한때는 무지 좋아했는데 미워지거나 하는 관계들에 대해서 항상 죄책감을 느끼곤 했는데 이런 말들로 미움도 또하나의 관심이고 사랑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 상대편에 대해 더 끈끈해 지는 느낌을 얻었다.

 

  영화배우 메릴 스트립 - 가정을 꾸려나가는 데에는 로드맵이 없다. 항상 힘겨운 협상이 필요하다

  협상, 스피킹 전문가 서머스 화이트- 상대편에 대해서 항상 알아보라. 모르는 대상과는 절대 협상하지 마라

  빅터키암 - 협상가는 모든 것을 관찰해야 한다. 혈록홈즈이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돼야한다.

설득이나 협상엔 소질이 없었는데 이것이 인생이고 극복해야 할 대상인 것을 보면 포기하지 말고 배우고 키워야할 능력이어야 할 것 같다.

 

  말이 곧 문명이다 아무리 말도 안 될지라도 말은 사람과 사람을 붙여놓지만, 침묵은 사람과 사람을 떼어놓는다.

  사랑은 즐거운 말을 먹고 자란다.

  침묵보다 나은 말을 할 자신이 없으면 침묵하라

  말과 결혼이 해도 안 해도 후회할 거라면 차라리 하는게 좋다.

말을 잘 못하고 조용한 편인 나는 사실 말보다 침묵을 찬양하는 글을 읽을 때마다 자기 최면을 걸어 스스로 달랬던거 같다. 그런데 이 글들로 생각이 바뀐다. 해도 후회라면 또 사람을 떼어 놓는 것이 침묵이라면 말을 하는 방법을 더 배워야 하지 않을 까 생각된다.

 

뒷쪽에 칭찬과 돈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이 부분 또한 사회적 통념을 많이 바꾸는 이야기가 있다. 칭찬이 항상 좋지만은 않고 윗사람에게 하는 칭찬이 아부이며, 이런말에 고요함을 갖고 희소성 있게 해야 하고 비판을 섞지 않는 것이 그것이다.

또 항상 나쁘게만 생각 하는 돈에 대해서도 자유를 줄 수 있고, 부유함이 사고의 방식이다라고 주장하는 것 또한 신선하다.

 

처음에 이 책이 너무 많은 명언들의 나열로만 되어 있어 기억하기 좋지 않은 인상때문에 참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 막상 책을 덮으면서 좋은 점들이 마구마구 생각 나는 걸 보면 나도 즐거운 말로 조금 자란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계속 생각날 때마다 우울해질 때마다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