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야구는 부산이 고향이 친구 따라 롯데 자이언츠 경기를 보러 잠실 구장에 몇 번 그리고, 회사 동료들과 또 한 두번이 다이다.

그래서 야구인들은 잘 모른다. 그래도 야구를 즐겨 보는 방법은 충분히 익힐 수 있다. 각가지 응원으로, 볼거리로, 먹거리로 빠져들게 만들 수 있는 게 야구가 아닌가 한다. 그중에서 치맥을 빼면 곤란하다. ㅎㅎ

스포츠 캐스터의 야구 이야기인 이책이 처음엔 전문가가 이야기하는 야구를 듣게 되는 기회일 것 같아 무지 끌렸다.  사실, 스포츠를 관람함에 있어서 게임룰만으로는 그 경기의 묘미를 다 감상할 수 없다. 각 팀의 선수들의 내력과 특징 그리고 응원 방법등을 알때 한층 야구관람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데, 특정 구단의 팬에게 듣는 편파적인 설명보다는 전문가의 설명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작가가 쓴 이책엔 야구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제목처럼 야구장에 출근하는 직장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 있다.

야구 중계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으로 언제 야구장에 출근하며,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야구선수들을 만나고 중계를 하고 다시 집으로 오기 까지의 반복적인 삶에서 그만의 삶의 패턴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단연 먹는 이야기는 입맛을 다시게 만들다. 저자는 구단별로 전국 특정 도시에 홈구장이 있고, 각 경기의 캐스터를 하기 위해서 그 구장으로 출장도 간다. 그 각 도시들의 유명 맛집의 정보를 속속들이 꾀고 있고, 특징적인 음식맛을 표현하는데 요리 연구가 저리 가라이다. 그리고 어느도시에 무엇이 유명한지 어디로 가서 식사를 하고 관광을 해야 하는지 척척 가이드 해주는데 딱 이런 후배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 안에 같이 동행하는 P 군 및 각종 알파벳의 PD들 선배들 후배들이 부럽단 생각을 했다.

이 책을 들고, 한번쯤 나도 야구장 투어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부산에서는 꼼장어와 완당을 대구에서는 추어탕을 광주에서는 풍미식당에서 푸짐한 식사를 하고,  대전에서는 옻닭과 오징어 찌개, 그리고 청주에서는 버섯향기 풍부한 버섯찌개를 먹고 가로수길을 드라이브하면서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거다. 인천과 몇개의 도시들을 빼먹었지만, 이 중에서 보올 형태의 사직구장과 산속에 숨어 있다는 김해에 있는 야구장은 반드시 들려보고 싶다. 

식사말고도 이 책에는 커피와 간식거리 그리고 산책로들도 나와 있으니, 더욱 더 풍성한 여행이 될 것 같다. 아차차 이책은 여행책이 아닌데.. 그래도 왠지 이 책들고 여행을 해야 할 것 만 같은 착각이 드는 건 왜일까.. ㅎㅎ

캐스터 정우영씨가 만나는 유명 야구 인사들의 이야기들도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신기하고 흥분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야구에 대한 깊이있는 지식이 없어 조금 안타까웠다. 그래도 이승엽, 류현진, 추신수, 윤석민 등등의 걸출한 스타들의 이름을 알아보는 건 재밌는 일이었다. 근데..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

이책은 야구와 식도락 여행을 즐기는 분께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