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정말 많은 신들과 이야기가 나온다. 막장 드라마가 울고 갈 정도로 파격적이고 기이하 일들이 많고, 또 정말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와 사람들과 신들이 있기 등장한다. 그래서인지 어렸을 때 읽었을 땐 이해가 되지도 않았고, 기억도 잘 나지 않았다.

그나마 그중에 기억 남는 신이라곤 제우스 포세이돈 아폴론 아프로디테 그리고 왕과 왕자들 중에 헤라클레스 안드로메다 아킬레스 정도가 다이다. 

그러나, 그동안 나는 여행도 하고,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다니면서 또 영화를 보면서 얼마나 많은 신화의 이야기에 노출되어 왔다는 것을  이 책을 읽는 동안 이야기에 심취하고 각 인물들을 어디선가 들어봤음에 더 친근함을 느낄수 있었다.

50여가지의 이야기에 저자는 인생의 철학과 교훈을 담아내고 싶었나보다. 교만과 욕망, 절망과 희망, 믿음과 사랑에 대한 교훈을 신화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의 생각과 느낌을 담아내고 있다. 그 중에 가장 많은 이야기가 단연 사랑이다. 간절히 바라는 소망을 이룬 피그말리온의 사랑, 의심이 많았던 헤라클레스의 아내 데이아네이라 때문에 결국 죽게 된 영웅 헤라클레스, 사랑 하면 빠질 수 없는 에로스(큐피트) 그리고 자신의 화살에 맞고 사랑하게 된 프시케의 사랑 이야기, 또 에로스의 화살로 사랑에 빠진 아폴론과 그를 미워하게 된 다프네, 집착과 짝사랑의 대가 칼립소의 이야기, 칼립소가 사랑한 오디세우스의 일편단심으로 사랑한 아내 페넬로페와의 이야기, 그 뒤로 지옥까지 가기를 불사한 오르페우스, 거인 오리온의 사랑, 그리고 오리온을 사랑한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 등등이 있다. 생각나는 사랑이야기 말고도 그 안에 소소한 많은 사랑이야기가 나온다.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많은 이야기가 교만과 오만 욕망과 욕심으로 불행하게 된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잘 알고 있는 황금으로 변하는 미더스의 손, 태양에 녹아버린 이카로스의 날개, 자식 자랑하다 다 잃게 된 니오베,  베짜는 솜씨를 자랑하다 거미가 된 아라크네를 통해 교만과 욕망의 결과를 잘 이야기 해준다. 

신화의 이야기엔 이와 같은 레퍼토리가 있는데 각 주인공들이 처음에 가진 영광을 자랑하거나 그것때문에 교만해 지거나 해서 결국 죽음에 이르거나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인생이 항상 권선징악으로 끝나지는 않지만, 대부분 이런 나쁜 마음가짐이 스스로 얼마나 비참하게 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작은 성취감을 교만이나 욕망으로 추해지는 일이 없도록 겸손하고 경계해야 겠다고 다짐해 본다. 

인생은 무의미 하다 그러나 살아야 한다. - 알베르 카뮈 (p263)

빨래 방청소 같은 집안일들이나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해도해도 끝이 없고, 해도 티가 안나는 일들을 마주하면, 참 허무해 지고 무의미 해 질 때가 많다. 이러한 인생이 마치 매번 무거운 바위를 산 꼭대기에 올리는 벌을 받은 시시포스가 아닐까 한다. 그러나 하지 않으면 그 일의 의미를 알게 되는 것처럼 살아봐야 알수 있는 게 인생이 아닐까 한다.  저 알베르 카뮈의 말은 매일매일의 도전을 이야기 하는 책과는 다른 나의 생각이 이것이다.

 

마지막으로 인생을 훈훈하게 만드는 몇가지 요소가 있다.

단결과 설렘 우정과 용기와 미덕 지혜가 그것이다. 

진정한 우정과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준 멘토처럼, 용기와 겸손함을 갖춘 페르세우스 그리고 미덕을 택한 헤라클레스처럼 , 이 영웅들을 사랑한 지혜의 신 아테나처럼 인생을 훈훈하게 만들고 싶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누가 가장 현명하고 멋진 인생을 살았을까란 생각을 했는데 난 단연 페르세우스를 꼽고싶다.

제우스의 아들이라서 특별한 신분의 조건으로 평범하지는 않지만, 그보다 그가 선택한 인생이 참 현명하게도 신화의 이야기에 등장한  모든 불행의 결말을 뒤짚고, 그의 역경도 맞서 싸워 성취함에도 교만해 지지 않고, 아름다운 인연 안드로메다를 지켜주는 모습도 다 훌륭하기 때문이다. 이런 남자 어디 없을까나? ㅎㅎ 

세상에 공짜는 없다. 236p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야 그 날개를 편다. 307p

읽어라, 들어라, 토론하라, 관찰하라, 생각하라.  읽고 만들고 토론하고 관찰한 내용을 깊게 생각하라 313p

생을 사랑하라 그것이 곧 당신의 매력이 될수 있다. 331p

가족은, 완전히 이해할 순 없어도 완전히 사랑할 수는 있어. 37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