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청년의 삶을 담아낸 “쉼표” 라는 제목은 요즘 쉬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는데, 그래서 이 책이 더 눈에 띄이고, 읽고 싶었는지 모른다. 제목과는 정 반대로  “김성한“ 이라는 청년의 쉼없는 삶의 이야기이지만, 쉬고만 싶은 무기력한 나에게 부스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맘에 참 기대되는 책이었다.

거의 4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을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26살 청년의 소설같은 삶의 이야기에 매료되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는 뛰어난 지능도 있었지만, 부단한 노력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고, 또한 그 밑거름을 만들어준 부모님의 역할이 컸다.

제목처럼 저자는 스물여섯 해를 사는 동안 정말이지 쉼없이 달려왔고, 그 과정에서 실패도 맛보고, 사람들에게 상처도 받으며 더욱 단단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그는 늘 확고한 목표가 있었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나는 짧지 않은 지금까지의 삶에서 그처럼 명확하고 도전적인 삶을 살지 못했던 것 같다. 좀 더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삶만을 추구하고 살아왔던 내 자신이 조금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 라크로스, 시양스포, 명분 보당스쿨 등의 단어들은 내 일상에서 무척이나 생소했던 단어들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면서 세상은 무척이나 넓고, 본인의 능력과 환경에 따라 삶이 주체가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넓은 세계를 알고 경험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양스포 재학 중 청년과 택시기사 대화의 요점은 세상에는 저마다 자신의 능력과 재능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고 살아가는데, 모두들 각자의 위치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이 둘의 대화는 사회에서 나의 위치와 역할, 그리고 내 삶의 목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온전하게 사는 법‘ 이라고 생각하는 스물여섯 살 청년에게 감탄하며 내 자신이 한 없이 부끄러워진다. 

“쉼표” 라는 책을 통해 현실에 안주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던 내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