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유명한 소설 데미안, 한번쯤 읽어 봤을 법한 책이었는데...창피하게도 읽어 본 적이 없다.그래서 더욱, 이 책이 다른 데미안 책과는 어떻게 다른 해석을 했는지 비교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다른 데미안도 크게 그 내용이 다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 책을 덮고 난 지금은, 한때 나도 성장통을 겪었어야 할 나이에 읽어 보지 않음이 후회됐다.
이 책의 데미안이란 이름은 데몬의 어원이었고, 아브락사스는 모든 생명을 관할 하는 신이라고 한다.
데미안의 어원에서 보듯이 난 싱클레어가 만들어낸 자신의 데몬이 아니었을까 내내 기대하였는데, 참 묘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가상의 멘토쯤 되며, 그 멘토와 가까워 지려 노력하면 결국 자신도 그와 같은 사람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 같다.
그리고, 결국 데미안이 싱클레어를 떠남으로 싱클레어는 더이상 데미안이 필요하지 않는 어른이 되었음을,
책 표현대로 하나의 세계를 깨고 신에게 날아가는 새가 되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난 정말 자신을 이해하고 깊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다.
살아오면서, 서서히 느꼈지만 자신과 비슷한 타인을 보며 내 자신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고칠 수 있었고, 또 나와 다른 타인의 장점을 보며 나를 채찍질하여 발전 시킬 수 있었다.
이런 깨달음과 성장을 가르쳐 주는 이 책을 청소년기에 읽었으면 더욱 빨리 나를 발전 시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했다.
또한, 힘들고 어려울때 누군가 이끌어주고 깨닫게 해 주는 멘토가 되어 줄 데미안이나 피스토리우스 같은 사람을 만난
싱클레어가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로머에게 당했던 그의 불안했던 어린시절을 나도 가지고 있는데, 나는 얼마나 극복했는지 생각해 본다.
아마도 극복했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덮고, 잊고 지내지 않았나 싶다.
어느 순간 불쑥 튀어 나올지 모를 시한폭탄을 지닌채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또, 이런 망각이라는 쉬운 선택으로 극복한 것 처럼 보이지만, 그 댓가로 건망증을 얻은 것이 아닐까?
나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렸는지 자문해 본다.
나의 세계를 온전히 혼자서 깨뜨려야 나는 내 존재를 증명하고, 진정한 사랑을 이루지 않을까?
나 자신을 좀 더 솔직히 대하여 묵상하고, 이해하고 깨닫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 늦었지만, 진정한 어른이 되어야 겠다.
마지막으로, 에바부인과 같은 완성된 자아를 위한 완벽한 사랑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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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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