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권장 도서라 중학교 때 한 번, 또 고등학교 때 다시 한 번 시도했지만 그 때는 책보다 TV가 더 좋았던 때라 늘 몇 장 읽다 포기했었다.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된다.ㅋ 1951년 작품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재밌는 책이구만ㅋㅋ 첨엔 사실 좀 짜증났다. 이런 류의 인간. 좀 밥맛이잖아. 나름 시크하다고 해줘야 하나 이런 염세주의?? 근데..... 가식적이라고 말했는데... 분명 phony라는 아주 강한 부정적 표현을 썼는데....걔들을 자꾸 말하다 보니 보고 싶어졌단다. ㅋ 재밌는데? 누군가의 뒷땅을 열라 한 후 괜시리 미안해져서 말이 따뜻하게 나가는 날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ㅋㅋㅋㅋ
  
and all, phony, Boy, lousy, it kills me와 같은 속어를 자주 쓰고 과장도 엄청 심한 콜필드는 아주 예민한 학생이다. 자신을 둘러싼 허영과 가식에 쩔은 인간들에게 환멸을 느끼고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다. 하지만 세상 모든 걸 다 싫어하는 것 같은 콜필드도 정말 좋아하는 것이 있다. 사람이 있다. 막내 동생 피비. 콜필드에게 피비는 아직 세상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존재, 자신이 다시 될 수 없는 존재, 그래서 지켜주고 싶은 존재의 표상이다. 콜필드가 퇴학 당한 걸 알고 화가 난 피비를 달래주기 위해 어느 노래의 meet을 catch로 틀리게 부르는데, 아이들이 호밀밭에서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게 나타나서 잡아줘야 하니깐 catch인 줄 알았다고 말하는 부분은 이 마음을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한 부분이다. 제목이 왜 the catcher in the rye인 줄도 이제 알겠고 그런 시도 있었다는 것도 이제 안다. ^^ 

우리 전부 다 그런 시기를 겪어왔고 지금도 어느 정도는 늘 겪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혼란스러워하며 누군 처음부터 적당히 타협하고 살고 누군 차라리 어른이길 포기하겠다 고집 부리다 결국 또 타협하고 살고... 콜필드도 지금은 감정이 끝과 끝을 달리고 있지만 언제가 그 안의 타협점을 찾으리라 믿는다.  

Comin Thro’ The Rye

-Robert Burns-

Coming Through The Rye. 
O Jenny is all wet, poor body,
Jenny is seldom dry:
She draggled all her petticoats,
Coming through the rye!
Coming through the rye, poor body,
Coming through the rye,
She draggled all her petticoats,
Coming through the rye!
Should a body meet a body
Coming through the rye,
Should a body kiss a body,
Need a body cry?
Should a body meet a body
Coming through the glen,
Should a body kiss a body,
Need the world know?
Should a body meet a body
Coming through the grain,
Should a body kiss a body,
The thing is a body’s own.



thecatcherintherye, 호밀밭의파수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