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자기개발서적과 같은 류의 글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터라 내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될 줄은 나 자신도 알지 못했다.

자기개발서적의 ‘희망’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말로만 말하여 지고 쉽게 쓰여져서, 그 단어가 너무 공허하고 허망하게 느껴지는 것도 그 이유일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을거리를 어슬렁거리다가 하필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이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지겹게 말로만 ‘희망’이라는 소리를 내뱉는 책에 지겨움을 느끼면서도 책 표지에 버젓이 쓰여진 ‘희망으로 바꾸는 힘‘이라는 문구를 보면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다니 말이다.

그러나 내가 읽은 <바보빅터>는 말로만 씌여진 ‘희망’이라는 꿈을 좀 더 공감있게 끌어낸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이 책에서는 ‘누가 뭐라고 하던지 너 자신을 잃어버려서는 안된다‘는 지극히 당연하고 단순한 진리가 얼마나 실천하기가 어려운 일인지를 잘 보여준다.

모두가 아니라고 부정하는 나 자신을 믿기란 말이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에 누군가가 말하는 시선과 행동에 늘 시험당한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이 시험에 좌절하고 절망을 느낀다.

이 책의 주인공인 빅터와 로라는 세상의 편견 속에서 그들의 삶을 희생당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새 씌워진 자신자신에 대한 의심과 편견은 그들을 초라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세상에서 씌워진 굴레라는 것을 알고 그들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희생된 삶을 보상받기라도 하듯이.....

몇 십년간 쌓여진 굴레를 한 번에 털어내고 성공한 인간으로 거듭난다는 벼락맞는 듯한 성공 이야기의 구조는 내키지 않지만, 빅터와 로라가 겪었을 그들의 힘겨운 삶의 무게는 아마 세상의 모든 사람을 겪고 있는 고통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이야기처럼 한 순간의 깨달음으로 그들의 인생이 바뀌는 것은 아니더라도 나를 그저그런 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세상속에서 조금이라도 나 자신을 믿을 수 있게된다면 삶은 좀 더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