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너는 자유다 - 손미나
너무 부러웠다...손미나의 용기가...이렇게 멋진 여자인지 몰랐다.
'아나운서'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버리고 떠난 1년 간의 스페인 유학 생활_
스페인으로 떠나고 싶다는 투정섞인 그녀의 말에 친구는
"참내, 그럼 가면 되잖아. 가, 누가 가지 말래?" 라고 대꾸한다.
정말 그렇다...누구 하나 잡는 사람 없다.
단지 내가 내 자신을 잡아두고 있는거지...
그리고 그녀는 떠난다.
스페인으로 떠나기 전 잠시 들른 일본 교토_
왠지 모를 이끌림에 열차 티켓까지 바꿔가며 그곳에서 하루 더 머무른 그녀는
여행길에서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다가선 두 명의 남자를 만난다.
알고보니 그들은 스페인 남자.
스페인어를 조금 할 줄 아는 한국 여자를,
그것도 일본 시골마을 골목 어귀에서 만났다는 즐거움에 기절하는 듯 했다는 그들.
그들은 정말 손미나의 운명이었고, 알 수 없는 이끌림이었다.
그들은 스페인에서 손미나가 유학생활을 하던 바르셀로나에 사는 사람들이었고 스페인 생활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준,
한국으로 떠나는 그녀를 아쉬워하며 울음을 터뜨려 준, 소중한 친구들이 되었다.
정말 운명이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그녀가 스페인에서 잠시 떠난 '메노르까' 라는 섬으로의 여행이 가장 인상적이다.
에머랄드빛 바다 속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불가사리, 성게를 잡으며 즐긴 휴가_
너무 부럽다. 사진 속의 잔잔한 바다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
그녀의 스페인에서의 생활이 나에게는 정말 부럽게만 느껴졌으나
한편으로 우선은, 현재 그녀는 떠날 여건이 되었기에...
서어서문학과 졸업, 대학시절 스페인 생활의 경험.
또 그로인해 스페인어가 조금 된다는 사실...
(이 부분이 가장 부러웠다. 외국인들과 대화가 가능하다는...?)
몇 년간의 직장 생활로 모아둔 돈도 있겠다...휴직 후 돌아갈 직장도 있겠다...
아쉬울게 없는 그녀였기에 현재를 버리고 떠나기 가능했다는,
조금은 씁쓸한 생각도 든다...
이제 KBS 퇴사 후 여행 작가로 변신한다는 그녀.
한 번뿐인 인생!!!
어쨌든 자기 뜻대로 자신의 삶을 그려낼 줄 아는 그녀가 너무나도 멋지다.
그런 멋진 여자이기에 자신보다 열 살이나 어린 스페인 청년에게
사랑 고백도 받을 수 있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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