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죽음 - 기욤 뮈소

 

과거라는 것은 우리가 아무리 멀리 도망가거나 삶을 통째로 바꾼다 한들

기가 막힌 순간에 우리의 현주소로 찾아오는 법이다.

 

그날 밤, 하늘은 손에 닿을 것처럼 가까웠고, 밤은 고요했다.
네이선 델 아미코는 산레모 빌딩까지 올라온 도시의 빛을 받으며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는 뉴욕 시내가 만드는 독특한 소음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끊이지 않는 자동차 경적 소리, 쉬지 않고 울려 대는 구급차와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
그는 지금 혼자다.
그는 매우 두렵다.
맬로리가 애타게 보고 싶다.
그리고, 머지않아 자신이 죽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자신이 곧 죽게 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그 자신이 바로 우리라면……, 우리는 과연 어떤 남은 인생을 살게 될까?

사랑하는 아내 맬로리, 너무나도 소중한 딸 보니……. 가족은 네이선에게서 관심을 바랐지만 그가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가족에게 해 준 건 '돈'밖에 없었다.

어느날, 뉴욕의 유명한 변호사로 가슴 깊이 아픔을 간직한 채 그야말로 자신의 삶에 미쳐 살아온 네이선은 어떤 한 사람을 통해 자신이 곧 죽게 되리란 사실을 알게 된다.

예고된 죽음은 네이선의 어린 시절과도 연관되어 있고 역시나 기욤 뮈소의 소설에 빠질 수 없는 반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자신이 곧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네이선이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내게 될지는 직접 책을 통해서 알게 되길 바란다.

판타지적인 내용에 조금은 유치하게도 느껴졌지만 삶을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죽음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는 기욤 뮈소. 역시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