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씨 씨를 뿌리고 꼭꼭 물을 주었죠

하룻밤 이틀밤 어 어 뽀드득 뽀드득 싹이났어요

싹 싹 싹이 났어도 또 또 물을 주었죠

하룻밤 이틀밤 어 어 뽀르릉 뽀르릉 꽃이 폈어요

 

 

꽃을 피우기 위해서 싹이 나게 하는 씨앗이 있어야 한다.

물론 어느 꽃을 피울까 결정하는 것에서 씨앗도 결정이 되어지겠지만,

중요한 것은 꽃을 피울 수 있는 기대감을 갖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독서가라는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독서의 씨를 심어야 한다.

책이라는 씨를 뿌려야겠다는 생각은 자녀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든지

수도 없이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물을 주고 하루 이틀이라는 시간이 걸려 싹이 나기를 기다리며

투자하는 엄마는 거의 없다.

가꾸기보다 필 꽃만 기다리는 재촉으로 물을 주고 햇볕을 주는 일을 게을리 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 엄마보다 책을 더 좋아하는 두 아들을 생각해 본다.

밤만 되면 귀찮을 정도로 소리 내어 책 읽어 주기를 기대하고 부탁하는

맑은 눈의 아들을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큰 아이를 임신 했을 때 성경 잠언을 노트에 쓰면

남편은 잠자기 전 성경동화를 한 권 이상 매일 밤 읽어 주었다.

어른인 나도 남편이 읽어 주는 책은 참 재미있고, 편안 잠을 청하기도 했다.

뱃속의 아기를 핑계 삼아 두 권도 읽어 달라고 조르기도 했고

남편은 다정한 미소로 늘 책을 읽어 주었다.

그래서 인지 우리 큰 아이는 책을 읽어야만 잠을 자고, 테이프의 책 읽기는 싫어한다.

지금은 9살이라 혼자서 책을 잘 보지만 왠지 밤만 되면 책을 읽어야 잠을 더 잘 잔다.

귀찮을 때는 잘못된 태교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내심 책을 좋아하는 아들이 자랑스럽고 사랑스럽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환경글짓기 대회에서 입상을 하고 상금도 타왔다.

특별히 독서지도를 하지 않았지만,

오랜 독서의 습관을 통해 자유로이 생각하는 능력이 길러지고,

문장력이 훈련되어 진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은 엄마의 책 읽어 주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책 읽기와 읽어주는 습관이 훌륭한 독서가를 만든다는 것에서 동감한다.

지금은 엄마의 자리를 대신 해서 동생에게도 책을 읽어주고,

어느 땐 대화의 말소리를 흉내 내어 읽기도 한다.

아마 억지로 시키면 하지 않았을 텐데, 두 아들은 책 읽기를 통해 연극까지 만들어 낸다.

우리 집은 가끔 책을 읽고 재미있는 부분은 따로 적어 극본을 만들어 연극을 하기도 한다.

바로 우리 두 아들의 생각이다.

우리 가정을 통해서도 독서의 효과가 얼마나 크게 나타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아들이 책을 들고 오면 언제라도 두 팔을 벌리고,

안고 책을 읽어줘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 본다.

“엄마 책 읽어주세요” “그래 우리 피터팬이 있는 꿈나라로 가볼까.

자 어서 꿈나라 기차를 타야지 엄만 분홍기차”

“음 나는 초록 기차” “음 나는 엄마랑 같이 탈거야” 이렇게 밤마다 동화 속 나라를 여행하면

우리 아들뿐 아니라 여행을 떠나는 모든 가족이 아름다운 밤이 되겠지요.

책 읽기 아름다운 꽃향기이며, 물려줄 수 있는 유산 중에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