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김진명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깊은 감동이나 책에 대한 소장욕구가 들었던 책은 없었던것 같다.

이 책도 주위의 소개로 읽게 되었지만 큰 기대없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생각

하고 있던 김진명작가에 대한 생각을 벗어버리기에 충분한 책으로 충격과도 같은 감동을 받았다.

지금까지 읽은 책중 세손가락안에 드는 책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삼국지와 태백산맥 다음으로 고구려라고

이야기하기 충분하다고 생각든다.

이 책은 고구려의 13대왕인 서천왕의 서거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서천왕의 장자인 봉상왕이 대의를 이어받고

자신의 권력을 위해 숙부인 달가를 죽이고 동생인 돌고까지도 칼을 들이밀지만 돌고와 창조리의 지혜로 15대

미천왕인 을불은 죽음을 면한다.

백부인 봉상왕의 추격을 피해 낙랑과 숙신을 오가며 갖은 고생을 하며 자신의 세력을 키우고 결국은 봉상왕을

몰아내고 왕의 자리에 앉게 되는 과정이 한편의 영화를 보는것과 같이 책을 읽으면서도 머리속에 그때 고구려의

시대가 머리속에 그려지는 것은 글속에 담겨있는 김진명작가만의 기술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책표지에 김진명은 짧지만 강한 메세지를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우리 젊은이들이 <삼국지>를 읽기 전에 <고구려>를 먼저 알기 바란다."

개인적으로도 삼국지는 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소설과 만화등 여러번에 걸쳐 읽고 보았기에 왠만한 인물과

내용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인 "고구려"를 읽으면서 책속에 등장하는 시대가 언제이고 몇 대왕인지 조차

모르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서 그동안 남의 나라의 역사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정작 우리의 역사는 등한시했구나

라는 자책을 하게 되었다.

김진명작가로 인해 점점 우리의 역사를 깨닭게 되면서 역시 작가라는 직업을 갖은 사람들이 우리 시대에 해야 할

일이 많고 국민들의 정신을 고취하는 중요한 직업이라는 사실이 새삼 느껴졌다.

어느덧 3권을 읽으면서 "고구려"라는 책이 장편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못해도 장수왕까지는 가지 않을까

생각이 들면서 삼국지를 대체할 수 있는 우리의 소설이 탄생되어지기를 개인적으로 바라는 바이다.

그동안 김진명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국수주위적인 느낌이 너무 많고 현실성이 없어보이는 내용들로 일관되어

우리의 역사를 풍부하게 하는 내용이기에 흥미위주로 읽게는 되지만 읽고나서의 감동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의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잊혀지고 모르고 있었던 우리의 역사를 알게되는 계기는 충분한

책이였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왠지 빈약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인 "고구려"는 읽으면서 꼭 소장하고 싶은 책으로 또한 책을 다 읽고 덮어도 그 감동과 흥분이 가시지

않게 되는 책으로 남게 되었다.

향후 지속적으로 이어질 고구려의 다음편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