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른은 어른다움을 지닌 성인이 되는 나이이다. 경험이 없어 인생을 이상적으로만 보던 20대

를 뒤로하고 인간과 세상의 여러 측면을 인정하기 시작하는 나이, 자신의 의견과 반대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진실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는 나이, 사물을 조각조각으로 보지 않고 통합적으로

볼 수 있는 나이. 그러나 그러면서도 서른 살은 아직 젊다. 20대의 활기와 정열이 여전히 넘쳐

흐른다. 그래서 서른은 인생을 호기심과 열정으로 대할 수 있으면서도 좀더 폭넓게 인생을 수용

하기 시작하는 축복받은 나이이다."     --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후반부에서 --

30대를 지나 어느덧 40대에 문턱에 서있는 나로써는 이 글의 의미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이해

하고 벌써부터 동경 하고 있다.

그렇듯 30대는 과도기적인 시기는 분명하다 작가도 이야기 하듯 시대가 변함에 따라 현재 사회

는 30대가 되면 어느덧 자신만의 둥지를 꾸리게 되고 벌써 아기가 태어났다면 가족에 대한 사랑

과 부양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마져 생겨나는 시기이다. 그러면서 점점 사회에 대한 반항과 의

문보다는 사회에 적응하고 어떻게 하면 "남보다 더, 남들보다 좀더"라는 슬로건하에 열심히 살아

가게 된다.

직장내 불화와 원만하지 못한 가정등 악화 일로를 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직장내에서 탄탄

대로를 달리며 원만한 가정에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신은 결코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노력하는 사람에게 뜻이 있다"는 고려장 이야기는 벌써

퇴색되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람도 지키지 않는 강령이 되었다. 현재는 "살아남는 자만이

뜻이 있다"라는 말로 퇴색되어 있다.

어떤식으로 살아남을 것인가가 중요한게 아니다. 단지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 각박한 사회에 살고 있는 동일인으로써 이 책은 많은 것을 깨닭게 해주는 책이었다.

"세상에서 옳은 선택은 없다. 그렇다고 틀린 선택도 없다. 다만 지금 당신이 어떤 결정을 내렸다

면 지금 당신의 상황에서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그러니 '나중에 후회하면 어떡하지' 하며

고민할 필요가 없다. 설령 나중에 방향을 조정하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은 나아가야 할 때인 것

이다."

정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좋은 지침이고 훌륭한 방침이라고 생각된다.

언뜻 각박하지 않나 또는 살벌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살아남는 자만이 성공하는 시대에서는 필수 강령이 아닌가 싶다.

직장생활 뿐만 아니라 사랑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사랑이 조금이라도 식는 것을 못 견디는, 성급한 이 시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랑의 특성이

있다. 애석하게도 사랑은 변한다. 왜냐하면 사랑은 과정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열정적으로 사

랑에 '빠지는' 단계에서 출발해 사랑을 '하는' 단계를 지나 사랑에 '머무르는' 단계에 도달하는

하나의 여행과도 같다. 그러므로 열정이 식었다고 해서 사랑이 끝난 것은 아니다. 그러니 그럴

때 '넌 변했어. 이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거야'라고 섣불리 규정짓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

이다."

이렇듯 춘향이 이몽룡 기다리던 시대는 지났다. 바다에 고기잡이 떠난 남편을 기다리다 해안가

에 망부석으로 굳어버린 전설이 유행하던 시기도 아니다. 현대는 사랑까지도 변하고 CF 광고

에서 말하듯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다.

30대에 접어들면서 이렇듯 사회관계나 애정관계등 많은 변화가 자신의 결정으로 이루어지게 되

는 시기에 접하게 되면서 많은 혼란과 정신적 부담을 한꺼번에 지게되는 시기다.

이런 중요하고 힘든 시기를 작가는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라는 책으로 많은 인생의 멘토를

남겨주고 있다.

누구나 사람은 나이를 먹는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옛날이 더 싶고 행복하게 느껴지

게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 또한 30대로 돌아간다면이라는 상상과 희망을 가져본적도 많다.

작가도 이와 비슷한 말을 책에 남겨놓았다. 하지만 희망은 희망일 뿐이다. 지났기에 과거에 연연

하지 말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다시금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끝으로 책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