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에 영화로도 만들어진 "용의자 X의 헌신"을 이제야 책으로 읽게 되었다.

그동안 읽어보려 했지만 읽을 기회가 없었고, 영화로도 나온지는 알고 있지만 책을 읽은 후에

볼려고 아직 보지 않았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짜릿한 전율과 함께 이시가미라는 한 남자의 헌신적인 사랑의 결말이 너무

가슴 아프고 깊은 감동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수학자로써 자타가 공인하는 천재가 자신에 대한 회의에 빠져 자살을 시도하다 다세대 주택의

이웃집의 모녀가 이사를 와 인사를 하게 된다. 여자의 시선을 끌 데라고는 하나도 없는 후줄근

한 중년 남자인 그는 이웃지 모녀의 모습에 한눈에 삶의 의지를 불태우게 된다.

그런던 중 이웃지 여자의 살인 사건을 알게되고 그녀를 보호해주고 싶다는 그의 의지와 희망이

잘못된 길로 치달게 된다.

그녀의 살인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이시가미의 치열하고 치밀한 논리적 사교력이 발휘 된다.

두 모녀를 위해 사건의 흐름 자체를 형사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맹점을 이용하여 그의 생각대로

움직이게 만들고, 결국에는 형사들의 사건에 대한 진도가 전혀 엉뚱한데로 흘러가게 만든다.

하지만 데이도 대학 출신인 구사나기 형사의 친구인 천재적인 물리학자 유가와는 같은 학교

동창이었던 이시가미에 대하여 다시금 사건의 전반적인 흐름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학창시절 자신과 대등하게 여겼던 수학의 천재 이시가미. 이 사건을 통하여 알게된 유가와는

친구인 형사 구사나기에게 제대로된 사건처리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한다.

하지만 결국 밝혀진 사건에 대한 결말에서 괴로움을 느끼고, 잘 못된 사랑의 결말이 어떤 것인

지 책의 결말에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마지막 결말의 앤딩부분이 가장 극적이지 않나 생각된다. 그러다 보니 이런 감상

평을 쓰면서도 극적인 부분은 건들이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론을 듣고 읽게 되면

감동이 감쇄되기 때문에 왠지 조심스러워진다.

 

"아무리 사소한 몸짓이라도 그것이 이 세상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한 어떤 의미를 가진다.

의미는 욕망을 끌어안고 있다. 파탄을 일으키기도 하고, 인간의 생명을 구하기도 하는 욕망.

그 선악의 피안과 윤리적 세계를 대비시키며 이야기를 구성해나가는 작가의 솜씨가 돋보인다."

-옮긴이의 글' 중에서--

 

이렇듯 한 사람에 대한 잘못된 욕망이 선악에 대한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고 그런 되풀이 되는

잘못된 행동의 자신의 요구되로 되어가지 못하는 한 인간의 고뇌를 보는 것 같다.

추리소설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정말 간만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