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잔잔하게 밀려드는 긴 여운은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내 위치에서 나의 역할,

부모로서의 멘토,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

냉정한 현실,

그렇지만 그 안에서 피어나는 고귀한 믿음과 사랑...

 

이 책은

인구대비 상위 2%의 IQ를 가진 사람만이 가입할 수있는 국제멘사협회장인 "빅터 로저스"와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고백한 "트레이시"라는 여성의 이야기를 근간으로 했다.

 

지극히 평범한 두 사람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위의 환경으로 인해

17년이라는긴 시간 동안 절망과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다.

빅터는 17년 동안 '바보'라 놀림 받으면서 중학중퇴를 하고 자신이 바보라고 생각하며

떠돌이 생활을 하고,

로라(트레이시)는 어릴적 가족들에게 못난이로 불리면서 '못난이 컴플렉스'로 자신을 비하하며 힘겨운 삶을 살게 된다.

 

어떻게 평범한 사람이 자신을 바보로, 못난이라고 생각하며 살게 했을까...

 

두 주인공이 삶에서 잃어버린 가장 중요한 '진실'을 되찾는 여정을 이야기 형식으로 담아냈다.

두 사람 이야기는 각각 전개 되다가 후반부에서 서로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서 함께 치유하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잔잔하게 풀어냈는데

그 과정에는 레이첼 선생님의 칭찬과 격려가 큰 힘이 된다.

 

초등 고학년 친구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도록 아주 쉽고 흥미롭게 전개했다.

나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향해 바라보는 관점,

꿈을 이루기 위한 생각 전환이나 긍정의 힘의 중요성,

나를 믿고 그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자신감까지,

다방면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참 고마운 책이다.

 

읽으면서 내 어릴적 모습이 로라와 많이 비슷하다는 걸 느꼈다.

내 생각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친척들이 와도 숨어버리고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특별하게 잘 하는게 하나 없는 내가 참 많이 부족해 보여

스스로를 참 못났다고 여겼기에 자존감이 많이 낮았었다.

그렇다면 많이 달라진 지금의 모습이 되기 까지 어떤것들이 내게 많은 영향을 주었을까? 곰곰 생각해 본다.

 

말로의 표현이 서툴로 친구들과 편지로 마음을 표현했고,

좋은 책들을 많이 읽었으며,

맘 따뜻하고 착한 좋은 친구들,

작은 것에도 칭찬해 주셨던 엄마의 사랑이 있었다.

무엇보다 엄마가 되면서,

나의 이런 단점들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 참 많이 노력했다.

 

천재를 바보로 만들 수 있는 대중의 힘? 이라면,

바보를 천재로 만들 수 있는 것 또한 대중의 힘일 것이다.

따스하고 옳곧은 시각으로 모든 사물을 바라 볼 수 있는 지혜와

타인을 배려할 수 있는 넉넉함까지 갖춰

빅터와 로라와 같은 비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사라지길 바래본다.

이 사회에 레이첼 선생님과 같은 어른들이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