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클래식에 대한 관심은 컸지만, 클래식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이 항상 부끄러웠는데, 클래식을 해설해놓은 책들은 대게 두꺼워서 기피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서평이벤트에 ’베토벤 바이러스’가 나와서 냉큼 신청하였다.

 이 책, ’베토벤 바이러스’는 말하자면, 드라마 베바의 해설서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드라마를 통해 깊이있는 설명과 거기에 따른 부가설명 등등. 그로써 클래식을 보는 지평선을 넓혀준다.

 내가 클래식을 처음 즐겨듣게 된 것은, 중1때였던 것 같다. 학교 음악시간에, 왠지 돋보이고 싶었었다. 클래식은 그런 나의 자만심을 고귀하게 만들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잘 알지도 못하는 클래식을 듣다가, 흥미가 떨어졌었다. 그러던 중, 작년(중2때)에 카라얀이 지휘하는 <신세계교향곡>과 <사계>를 보게 되었다. 그 때 카라얀의 지휘와 표정, 연주자들의 열정. 완전히 매료되었다.

 그래서 지휘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지휘자들을 조금씩 조사하였다. 카라얀, 번스타인, 아바도. 이 세사람만 알았다. 다른 지휘자들도 더 알고싶었지만, 자료가 부족했다. 이 때, 베바의 담당 지휘자였던 서희태씨가 쓴 베토벤 바이러스란 책을 접하게 되었다. 두께도 그렇게 두껍지는 않아서, 알게 된 지식들은 틈틈히 메모해가면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에는 음악가들의 음악을 제외한 일상모습들도 있었다. 예를 들어, 음악의 아버지 바흐는 성격이 무척 꼼꼼하여 월급봉투를 모두 보관한 정도라던지. 음악가들의 사생활을 아니, 왠지 그들도 천재적이라는 것을 떠나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내가 드라마를 안 보아서, 간간히 나오는 ’드라마 몇회에 나왔던 누가 연주했던 음악은......’이라고 된 구절들은 실감나지 않았다. 내가 드라마를 보지않아서, 그 음악을 들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방학을 기회로, 한번 드라마를 처음부터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내가 중단했던 악기들이 생각나면서 후회가 막급했다. 플루트를 한 3년간 배우고, 안 배운지도 한 4년이 되어간다. 하지만 꾸준히,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하였더라면 지금쯤은, 실력이 더 향상되었을텐데. 피아노도 계속 치면서 혼자서 연습했다면 손이 굳지는 않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을 느꼈다. 이번 방학때는, 플루트를 찾아서 한번 불어보아야겠다.

 그리고 다음에 내가 커서, 독일에 직접 가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듣고싶은 목표가 생겼다. 언젠가 한번, 직접 방문해서 감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