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군과 헤어져 호텔 현관으로 나온 강영주는 뉴욕 양키스 모자를 벗고 머리를 흔들어 헝클어진 머리를 바로 잡앗다.......그러자 기다린 모자의 책에 가려졌던 얼굴이 들어났다...... 로션만 바른 피부는 윤기가 났고 물기를 머금은 붉은 입술에다 맑은 눈은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대기하고 잇던 차가 다가와 앞에 멈춰섰으므로 강영주는 잠자코 뒷자석에 올랐다...... 지금까지 한국인 남자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강여주이다....... 한국인 상사원을 가끔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접촉해 본것도 처음이다.........창밖의 거리를 바라보던 강영주는 슬며시 쓴웃음을 지었다........ 백승근이 교활한 작자라는것을 다시 한번 입증이 된셈이었다.... ...오더를 가로채가더니 이제는 그 허물을 그대로 반대편 진영에다 넘기려고 하는것이다....... 신의는 말할것도 없고 감정도 없는 놈이 다 한국의 고속성장은 저따위 군상들에 의하여 이뤄진것이리라....... 바시노프의 손을 쥔 무쿰바가 눈을 지그시 떴다........ 상무관 직함을 달고 잇지만 바시노프가 러시아 국가정보국 소속 간부라는 사실을 모들리가 없었다....... 밀실은 소피와 탁자만 놓여있었을 뿐이었으나 넓었다......창문에는 겉은 색커튼을 치고 방안에는 불을 켜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