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참으로 마음 설레게 하는 말이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것이라 (파주 출판단지와는 다르므로..) 더욱 흥미가 생기는지도 모르겠고, 게다가 '유럽'의 책마을이라니..그냥 이유없이 더 낭만적인 느낌이다.

순전히 내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우리나라는 물론 유럽에서도 세계화라는 경제논리 하에서 농촌사회는 작은 마을들이 통째로 없어질 위기를 맞으며 급격한 쇠퇴를 경험하고 있다.

문화의 저력이 있는 유럽 사회답게 이런 지역사회를 살리는 방안으로 모색되고 있는 것이 바로 책마을인데,

중고서점은 물론 출판사와 책박물관, 책과 관련된 문화체험의 장소에 이르기까지 각 마을마다 자신만의 고유색깔을 찾아 유럽 곳곳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스위스와 프랑스,베네룩스 3국,스칸디나비아,독일,영국,아일랜드에 널리 자리잡고 있는 많은 책마을들을 돌아보며 그들의 역사와 현실에 대해 살펴보고 때론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엿보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출판현실과 독서문화에 대한 따끔한 일침과 애정있는 염려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어 마냥 낭만적인 여행기만은 아니기도 하다.

 

하나 아쉬웠던 점은, 저자의 유럽 문학과 책에 대한 지식이 너무나 해박하여 글에서 심심치않게 나오는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있지 않은) 여러 작가며 그들의 책이나 사진집에 대한 이야기는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읽고 공감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웠다는 것이다.

저자만큼의 지식이 없는 일반 독자들이 읽는 책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쓴 책이었다면 훨씬 더 많은 매력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