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東文選>은 드넓은 인문학의 보물섬이다.

예서 출간한 책들은 책 꾸밈새도 빼어나거니와 거의 다 읽을 만하다.

[에쁘롱 - 니체의 문체들] 역시 빠질 수 없는 필독서다.

조심스럽게 번역서에 난 흠집 없애기!

Jaques Derrida :

 [Eperons - les styles de Nietzsche] , Flammarion, 1978.

 [에쁘롱 - 니체의 문체들] , 동문선, 1998.

 김다은 & 황순희가 옮긴 걸로 알고 있는데, 

 아니, 난데없이 이혜지, 이 분은 누구인가? 

*

원서 앞표지는 클림트(Gustave Klimt)의 “Judith(1909)"였는데,

이 그림이 번역서엔 “the virgin(1913)”으로 감쪽같이 바뀌었다.

 

29쪽.

1. sie(x) -> Sie(O)

30쪽.

ich(x) -> Ich(O)

38쪽.

앉았으나(x) -> 않았으나(O)

39쪽.

1. Zurueckge-zogenheit(x) -> Zurueckgezogenheit(O)

2. Ueber das Leben(x) -> über das Leben(O)

40쪽.

1. Nachtwan-dler(x) -> Nachtwandler(O)

2. to-tenstillen(x) -> totenstillen(O)

46쪽

ungeschickte und unschickliche Mittel : 

이 도이치를 옮긴이(들)는 “서투르고 무례한 방법”으로,

난 “서투르고 걸맞지 않은 방법”으로 살짝 돌려 읽는다.

48쪽.

"si le style était(comme le pénis serait selon Freud <<le prototype normal

 du fétiche>>) l’homme , l’écriture serait la femme" :

이 프랑스어를 옮긴이(들)는 이렇게 옮겼다. -

 "만일 문체가 남성이면(프로이트에 따르면, 
  남근이 ‘물신의 정상적인 원형’ 인 것처럼),

  글쓰기는 여성일 것이다."

난 이 문장을 다음과 같이 읽는다. - 
 "만일 글투가 남성이라면(프로이트가 말하는 남근이 
  <<物神의 전형적(규범적) 원형>>인 것과 같은 정도로),

  글쓰기는 여성이리라."

50쪽.

"진리의 회의는 여성과 나이가 같다" :

‘회의(懷疑)’를 뜻하는 그리스어가  번역서엔 엉터리로 표기되었음.

 音譯으로 읽으면, 스케피스(schépis)  => σχέψις
p.s. 
도이치로 회의주의(Skepsis)의 어원이 바로 이 낱말. 

71쪽.

Wertset-zung(x) -> Wertsetzung(O)

80쪽.

1. lebens-feindlich(x) -> lebensfeindlich(O)

2. 교회, 초대교회, 여성-사고의 진리는 절제와 근절과 도려내기를 통해서 나온다 :
 

이 문장에 나오는 낱말을 알기 쉽게 쓰면 어떨까? - 

잘라내기(ablation), 뽑아내기(extirpation), 도려내기(excision)

86쪽.

첫 줄에 나오는 낱말 :  <이멘>이란?  - hymen  : 결혼/결합의 神

91쪽.

Jenserts(x) -> Jenseits(O) 

106쪽.

1. Er-eignung(x) -> Ereignung(O)

2. Ab-grundes(x) -> Abgrundes(O)

133쪽.

각주9) ‘ (x) -> “ (O)

135쪽.

1. Hinebung(x) -> Hingebung(O)

2. ange-nommen(x) -> angenommen(O)

3. mimmt(x) -> nimmt(O)

137쪽.

1. Anwesen-heit(x) -> Anwesenheit(O)

2. Anwe-sen(x) -> Anwesen(O)

   *

우습게도 113쪽 ~ 120쪽이 중복 인쇄되었음. 

몇몇 철학 용어 번역이 눈에 거슬리지만, 전체 흐름이 막힐 정도는 아니다.
대체로 읽는 데 커다란 걸림돌은 없다.
데리다의 글이 어렵다기보다는 우리들의 모자람이 더 앞설 뿐이다.

데리다의 훌륭한 책이 이 빠진 사발로 나뒹굴지 않기를 바라면서...

딱딱한 글쓰기로 사람 질리게 만드는 게르만 천재들, 보세요.

데리다, 푸코, & 들뢰즈의 전천후 글쓰기를!

자기 나라 기질에 질겁한 니체,

우린 당신의 마음 헤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