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 lalilu

이 책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의 표지는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풀어야 할 본질것인 숙제’라고 이 책이 담고 있는 우리 시대의 무거운 현실을 반영한 내용임을 가르쳐준다. 숙제는 풀어야 하지만 부모님과 자식 사이에는 숨길 수 있는 가면이 없기에 그 감정의 깊이는 다른 어떤 존재와 비교할 수 없는 골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우리는 책의 제목을 보면서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당연한 질문을 왜 하는 것일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결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쉽지 않다는 것은 이 책을 조금만 읽어보아도 깨닫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가 마주할 시대는 초고령화 사회이며 이 사회는 이전에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시대 속으로 우리를 안내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우리 자신도 언제까지 청춘일 수 없고 부모님의 자녀였던 우리에게도 어느덧 자녀를 낳고 부모의 노릇을 하게 되며, 어느 순간 우리도 손주들을 보게 될 것이다.

최근 이웃에 잘 알고 계신 분께서 증손주를 보신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우리가 사는 시대에서 자녀와 손주가 결혼을 빨리 하게 되면 우리는 증손주를 볼 수 있을 것이고, 지금의 부모님들이 앞으로 30년만 더 사셔도 충분히 증손주를 보실 수 있는 백세시대가 이미 도래하였다. 그러므로 증손주를 보는 시대는 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며 깨닫게 되었다.

어느덧 우리들도 부모가 되며 느끼는 것은 우리의 부모님들에 대한 감사와 함께 조금씩 어깨가 구부러지는 부모님, 그리고 점점 기운이 약해지시는 부모님을 보는 것이다.

책은 그런 부모님이 우리에게는 새로운 대상으로 느껴지게 될 것이고, 아마도 처음 보는 부모님의 모습으로 인해 우리는 적지 않은 충격과 당황스러움을 보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각이 들었다.

그렇게 처음 대하는 존재 앞에서 우리는 부모님을 예전과 같이 사랑할 수 있고, 예전과 같이 공경할 수 있겠는가 하는 실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 2장은 독자들에게 ‘나이 듦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가지라고 조언한다. 아무리 외면하고 싶어도 외면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이 책은 연약하고 약한 인간 대 인간으로 나이드신 부모님 대할 수 있도록 우리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