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디쓴 오늘에, 휘핑크림 : 라리루

 

책의 표지에는 개와 함께 차 한잔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사람 옆에 “행복해지기 위해 너무 애쓰지 말아요”라는 문장을 넣고 있다. 과연 이 책은 우리에게 어떤 휘핑크림과 같은 달콤함을 선사해주는 것일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연다. 요즘 내 삶에 자주 반복하는 단어는 ‘피곤’과 ‘바쁨’이었던 것 같다. 아직도 그 많은 일들을 해결하려면 일주일의 시간적인 빡빡함이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휘핑크림과 같은 달콤함을 얻고 싶어 빡빡한 시간 속이지만 책 속에 마음을 던져보려고 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먼 곳만을 바라보지 말고 가까운 곳에 있는 행복을 바라보라고 설명해준다. 우리 삶에 많은 부분 오늘을 위한 삶 보다는 내년 또는 5년 뒤 또는 10년 뒤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려고 할 때가 많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에게 따뜻함과 포근함을 전해주는 것만 같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오랜만에 하게 된다.

 

 

책은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소중한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랑’을 전해주고 2부에서는 흔들리는 당신을 위해 ‘위로’를, 3부는 보고 싶은 당신에게 ‘그리움’, 4부는 나를 스치고 간 당신에게 ‘이별’, 5부에서는 모든 것에 서툰 당신에게 ‘깨달음’, 마지막 6부에서는 지금 그대로 충분한 당신에게 ‘일상’이라는 내용을 전해준다.

 

 

책은 시와 에세이가 섞여 있어서 시집을 읽는 기분도 들고 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짧은 시 한편 속에서 사랑, 위로, 그리움, 이별, 깨달음과 일상을 배우게 된다. 내용이 많이 않아서 2-3시간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짧은 시간 읽었다고 그 내용의 울림이 적은 것은 아닌 책이다. 짧지만 울림이 있고 많은 생각 속에 잠기게 되는 책이다. 또한 중간 중간 컬러로 된 그림들은 글만으로 느낄 수 없는 그림이 주는 멋과 맛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의 장점은 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어준다.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이고 과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왜 그런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인지 ‘나와 너’를 생각해보게 된다. 먼저 내 자신을 돌아볼 때 ‘고백(14-16쪽)’의 내용을 읽으면서 사랑의 감정이 다시 떠오르게 되고 ‘예감’과 ‘확신’을 통해 연애 때의 감정이 다시 생각나게 된다.

 

 

나는 너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어떤 사람인지 돌아보게 되고 내 삶을 옥죄고 있는 많은 것들이 부질 없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는 책이다. 우리는 세월의 많은 시간 가슴앓이를 하는 것 같다. 사랑에 관계에 그리고 욕망과 욕심으로 인해...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본다. 세월 속에서 잊혀져 가는 것에 투자하지 말고 영원한 것에 투자하고자 하는 마음과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