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철학자 : 라리루

 

 

표지는 “세계에서 가장 재밌는 철학을 사용한 ‘절망으로부터 탈출하기!’”라는 제목 밑에 의미심장한 한 문장을 소개해주고 있다. 과연 이 책은 어떤 절망으로부터 어떻게 탈출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안내해주고 있는 것인지 이 책을 펼쳐보자.

 

 

이 책의 내용은 “상처받은 내면을 철학으로 치유”하려는 저자의 어릴 적 부모님에게서 받은 교육의 영향 아래 조금은 남 다른 외길 인생 곳에서 느낀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철학을 사용한 절망으로부터 탈출하기가 그 내용이다. 저자는 이 책이 어떤 과정 속에서 만들어졌는지 소개해주고 있다. “이 책은 고독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던 내가 철학을 만나 삶이 변화되는 과정을 밝힌 내용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체 철학이 뭔지. 철학이 어떤 도움을 주며, 어떻게 해야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독자 여러분이 파악할 수 있게 내용을 구성했다(p 17)”고 작품 의도와 구성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개인의 경험과 철학의 이론 사이를 왔다 갔다하면서 철학자의 말을 자신의 언어로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한 이론을 어떤 인물의 언어로 설명한다는 것은 저자 자신의 것으로 철학 이론을 체화시켜 자신이 이해한 언어로 쉽고 친절하게 풀어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철학인 우리에게는 멀고도 쉽지 않은 이유는 입시 위주의 교육의 폐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12년의 초중고 교육을 받으면서 철학책 1권을 깊이 그리고 진득하게 읽을 수 있는 시간을 주었는지 묻고 싶다. 단지 단편 소설 그 중에서도 한 단락의 글 또는 한 페이지 정도의 내용을 읽고 저자의 의도, 앞 사건을 그려보기, 뒷 사건을 추정해보기, 글의 장르 등등 온갖 문제를 만들고 또 만들어 문제 풀기 식의 글 읽기를 하여 막상 대학을 가서도 책과는 담을 쌓고 평생 독서하지 못하게 하는 교육의 폐해를 갖는 나라가 우리나라이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물론 수학과 과학 등등 다른 과목들을 잘하지는 못했을 지라도 열심히 책을 읽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능력으로 입시를 성공하고 자신의 삶을 펼치고 있는 철학자 겸 문학자라고 생각된다. 물론 그의 생의 경험이 너무나 특이하고도 특별해서 보통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삶이라기보다는 조울증을 7-8년 동안 앓을 정도로 감정의 기복이 심했지만 철학을 통해 극복하는 과정도 이 책에 포함되어 있다. 자전적 소설 같기도 하고, 자서전적인 철학 집 같기도 한 경계가 모호한 책이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 자신의 삶에 대해 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