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희경 작가를 참 좋아한다. 
그녀가 들려주는 사람이야기, 그 사람들의 인생이야기에 나는 항상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뜨거워지기도 한다.
그래서 그녀의 드라마는 꼬박꼬박 챙겨보는데 제일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고르라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자주 생각이 날 만큼 감동적이게 본 드라마다.
가족을 위해 자신은 다 버리고 그저 엄마로 아내로만 살아온 바보같은 여자... 그 여자가 암에 걸려 가족과 이별을 담은 이 드라마 장면 중
엄마가 각혈을 하면서 '여보 나 죽나봐 '라며 울던 장면, 
죽어가는 아내를 목욕시키며 눈물 짖던 남편의 얼굴 등을 보면서 한참을 울었던 작품이었는데
그 드라마가 책으로 나온다기에 무척 기다리다 읽게 되었는데
처음엔 드라마로 봐서 내용을 다 알고 있으니까 그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지만...
드라마로 볼 때 보다 더 많이 울었고 더 깊은 감동을 받았다.
언니와 한방을 쓰고 그냥 눈물만 후둑 후둑 흘렸는데 아마 나 혼자 있었으면 꺼이꺼이 소리 내면서 울었을 것 같다.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 그 가슴아픈 순간을 글로 읽으니 문장 하나 하나가 가슴에 박힌다.
더 많이 사랑해주지 못한 미안함에 엄마를 붙들고 우는 가족들의 모습에 나도 펑펑 울어버렸다.

엄마... 생각만 해도 가슴 짠해지는 그 이름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었나 보다...
자식은 아픈 것 만으로도 불효라는데.. 평생을 아파서 불효를 하고 있는 자식이라 나는 엄마에 대한 애잔한 맘이 더욱 크다.
그래서 다시는 엄마를 볼 수 없게 된 책 속의 가족들이 가여워 눈물이 났다.
사랑을 퍼주고... 퍼주기만 하다 떠나게 된 책 속의 엄마가 가여워 눈물이 났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짝사랑... 그 사랑을 어서 갚아 드려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