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공화국"

 알록달록 꾸며진 표지의 얼룩말이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알렉상드르 자르뎅'의 [알록달록 공화국]을 읽으며 나도 불현듯 공화국 시민이 되어져 모든

행동들을 함께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로 재미있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기나긴 여행을 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일단 재미있다. 하지만, 재미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재미로만 끝내서는 책을 읽는 보람이

없을 것이다. 순간순간 스치는 장면들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차분한 마음으로 생각하고

상상하며 완전히 몰입 하여야 할 필요성도 아울러 느껴진다.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는 아이들만이 사는 세상, 누구나 한 번 쯤은 꿈꾸어 보았을 만한 세상

은 아니었을까?...어릴적 재미있는 꿈을 꾸며 읽어 보았던 네버랜드의 주인공인 피터팬 처럼

어른이 되지 않고 언제나 소년으로 남고 싶어 했었던 마음들이 어렴풋 잊혀져 갈 즈음 알록

달록 아이들을 통하여 색색깔의 아름다운 소중한 기억들을 끄집어 내는 시간이 되어진 것 같

아 들뜬 마음으로 몇날 몇일을 어른아이가 되어 행복해 하며 미소지었던 것 같다. 지금 이 순

간 왠지 모르게 그 때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다시금 미소 짖고 있는 내 모습에 소리내어 빙긋

이 웃어 본다.

 아이들의 반란으로 인하여 알록달록 공화국이 생기게 된 배경 및 아이들 만의 질서와 체계를

세워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물론 모든 아이들이 한 목소리를 내며 동의를 했던 것은 아

니고 반대하는 세력들이 등장하여 서로 갈등하는 모습들도 잘 표현되어 있는 듯 생각 된다.

말로는 어른이 아닌 아이들 만의 세상 이라고는 하지만, 나름대로 계급과 질서가 있고 명령과

복종이 존재하는 어른들의 세계를 강력하게 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