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하기 쉬운 재밌는 요리책~!~!

라디오보다 쉬운 요리책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요리책이다. 요리는 도통 관심이 없는데다가 그 실력 또한 엄청나게 부족한 나이기에 요리는 그냥 인스턴트 식품과 레토르트 식품의 절묘한 하모니라고 밖에 할 수 없는 내 인생이었다.

게다가 부모님과는 오랜 시간동안 떨어져 살아서 제대로된 음식은 거의 맛보지 못하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나에게도 맛있는 요리를 맛있게 해먹고 싶은 욕구는 있었으니 가끔가다 엄청난 재료를 사다가 말도 안되는 음식을 시도하기 일수였다. 그리고 나서 드는 자괴감...재료비도 아깝고, 먹다 버린 음식도 아깝고...그래서 나를 변화시킬 요리책을 꿈꾸고 있었다!!!!

요리책보고 요리하자는 생각은 역시 생각으로만 길게 이어졌고, 만들진 못해도 사먹는 재미는 잘 알고 있는 나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사먹기 바빴다. 그러던 어느날 어느새 통장의 잔액이 0원으로 수렴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나는 적어도 집밥은 내가 만들어서 먹자는 결심을 하고 괜찮은 요리책 탐색에 들어갔다!!!

우선 가지고 있는 요리책 중엔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란 유용한 책이 있었으나 어디론지 도망가버린지 오래이고 다시 사자니 아깝고 해서 새로운 요리책 구입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만난 책이 바로 요 <라디오 보다 쉬운 요리책>이다. 대충 살펴보니 이 책 역시 그렇게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진 않아서 단번에 오케이~~

책을 쭈욱~~살펴보니 일상에서 흔히 보이는 김치찌개나 부대찌개, 갈비찜 등의 친근한 메뉴와 레시피가 보인다. 음...그런데로 괜찮겠는걸~ 일단 쉬운 계란탕이나 김치찌개를 만들어 보기로 결심하고 재료를 샀다. 책에 적혀있는 과정은 따라하기 쉽게 잘 나와있었고 음식그림도 시원스럽게 나와 있어 재밌게 완성작을 꿈꾸면서 요리?를 할 수 있었다.

한편 저자는 아주 오랫동안 요리를 연구한 사람이 아니라 재미와 호기심으로 요리에 입문한 사람이라는 점을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이것은 저자에 대한 더 큰 호감과 믿음으로 작용했다. 아마추어 요리마니아로 시작하셨으니 그 누구보다도 아마추어들의 관점에서 요리책을 썼을 것이 아닌가!! 아마도 이 점이 요 요리책이 독자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요리는 그럭저럭 완성이 되었다. 레시피를 잘못 따라간 것보다는 내가 쓸 재료를 이것저것 빼는 바람에 맛이 약간 이상해 지긴 했지만 한 끼 식사로는, 혼자 식사로는 괜찮을 것 같았다.

음...이 책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요리 과정의 장면이 좀더 큰 사진으로 나왔으면 하는 점이다. 어떤 요리책이든지 완성된 요리사진은 크고 맛깔스럽게 부각시키는 반면 요리과정의 장면은 생략하거나 간략하게 그려놓는 정도가 다인데 이 책은 그래도 작은 사진으로나마 삽입되어 있었지만 좀더 아마추어의 입장을 고려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과정사진이 크면 좀 조잡스럽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레시피만 보고 요리를 따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에 꼭 필요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 책은 좀 큰 편이니 아주 못마땅할 정도는 이니었다는 것!! 우영희님의 또 다른 멋진 요리책이 나오길 기대하며 책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