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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피니언이 뽑으면 뜬다 8 | 10월13일~10월19일 

김연수님의 신작 <밤은 노래한다>은 우리의 뼈아픈 과거사가 담긴 소설입니다. 이 소설을 쓰기 위해 많은 시간을 자료수집과 답사에 할애했다는 사실은 <밤은 노래한다>에 담긴 작가의 애정과 노력을 짐작케 합니다. 핍박받은 인간의 처절한 모습을 형상화한 책의 표지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황동규 시인의 산문집 <삶의 향기 몇 점>은 깊이가 느껴지는 산문집입니다. 책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이 산문집은 죽음의 깊이와 삶의 깊이를 정면으로 다룸으로서 한국 산문 미학의 새로운 경지를 유감없이 보여준다.’라고 하니 여느 산문집과는 다른 통찰과 사색이 있는 의미있는 책읽기가 될 거 같습니다.

요즘 서점가에 불고 있는 트렌드 중의 하나는 특정한 관점에서 인간을 정의하는 제목을 쓰는 것입니다. <호모 코레아니쿠스>, <호모 모빌리쿠스>, <호모 데지그난스...> 등의 단행본은 물론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호모~~시리즈를 기획해 출간할 정도입니다. <세상을 소비하는 인간, 호모콘수무스>는 ’소비’라는 관점에서 인간을 그리고 있습니다. 과연 그 내용은 어떨지 자못 기대됩니다.

이번주의 최고 기대작인 유수연 씨의 <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는 제가 정말 읽고 싶은 책입니다. 저는 저자의 토익강의를 직접 들어본 적은 없지만 그 강의를 들어본 제 주위사람들이 정말 독하고 까칠한 강의를 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잘 꼬집어주고 정말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좋은 강의였다고 말하는 것을 종종 들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해왔던 토익이 아닌 20대들의 인생전반에 걸친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꼭 읽고서 나만의 무대를 만들 수 있는 변화의 계기로 삼고 싶습니다.

배성아 씨의 <사랑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은 사랑에 관한 은유가 돋보이는 잔잔한 산문입니다. 여행의 풍경들 속에 녹아있는 사랑의 느낌들. 지나쳐온 사랑의 기억들. 쓸쓸한 가을날 아득하게 잊혀져가고 있는 과거의 감정으로 슬며시 여행을 떠나게 만드는 책인 것 같습니다.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일으킬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주는 다른 어느 때보다도 우리 작가의 선전이 기대되는 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특히 에세이에 있어서는 정말 주목할만 책이 많습니다. 인생, 성공, 사랑 등 인간이 갈망하는 가장 원초적인 가치를 주제로 삼은 데다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도 그 주제에 대해서 누구나 공감할만한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라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여겨집니다. 이번주는 과연 어떤 책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을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사람들의 선택을 어렵게 만드는 좋은 책이 많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