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인공동면에 대한 소설이라 했을 때 어떤 스토리로 전개될까?

혹 예전에 봤던 데몰리션맨처럼 동면후 깨어나 어떤 일이 벌어지는 과정에 대한 것일까? 아니면 A.I.의 스윈튼 부부의 아들처럼 불치병에 걸려 인공동면한 후의 이야기들일까?등등 여러 추측을 했다.

모르페우스의 영역은 읽고 나니 ㅎㅎ 내가 기대했던 그런 소설은 아니었다.

아주 메디컬에 빠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SF쪽으로 빠진 것도 아니고..

무튼..

인공동면에 대해 그것도  동면한 사람과 동면을 지켜보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인간애에 관한 이야기라고 해야하나??

모르페우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꿈의 신이라고 한다.

콜드 슬립하고 있는 소년 아쓰시를 보고 료쿄가 부르는 이름이 바로 모르페우스이다.

망막아종으로 오른쪽 눈을 잃고 다시 왼쪽눈까지 잃을 위기에 처한 소년 아쓰시가 치료약이 없어 그 당시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인공동면..

이 동면한 슬리퍼를 돌보는 일을 아르바이트로 하게 된 료쿄.

 5년을 혼자서 그 꿈의 궁전(연구소)에서 모르페우스와 둘이 생활한 로쿄니 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자료를 정리하며 5년후 깨어나는 모르페우스의 인권에 대해 부당함을 느낀 료쿄는 그의 각성을 위한 준비를 한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여러 인물들..

동면8원칙을 만든 소네자키 교수(메일로만 만나지만...)

료쿄를 좋아하게 되는 동면시스템 개발자 니시노

아쓰시를 돌봤던 간호사 쇼코

그외 도조 대학 의학부 의사들..

 

료코는 모르페우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마지막에는 자신의 콜드 슬립을 결정하고 슬리퍼를 돕는 수호천사로 아쓰시가 되길 원한다.

그리고 아쓰시는 부모도 버린 자기를 위해 콜드 슬립을 택한 그녀를 위해 또 자기자신을 위해 모르페엔느를 돌보는 일을 결정하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다른 인물들이 다른 책에서도 나오는지 알지 못하지만 료코에게 의료 지식을 알려준 의무관이 진짜 궁금하다..

또한 소네자키교수도.. 니시노도..

왜 난 궁금해지는 인물들이 더 많은지.. 책속의 인물들이 다 사연이 있는 듯한 인물로 그려져서 궁금증이 더한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한 인공동면에 대해 더 자세한 기술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도..

도대체 어떤 원리로 동면할까에 대한 궁금증도..

아~웅 소설을 읽으면서 궁금증이 더 많아진 것은 처음인듯하다..ㅎㅎ

 

료코의 모르페우스에 대한 연민, 사랑이 담담하게 그려지는 소설로 이 책은 완전한 끝을 맺지는 않는다.

아마도 모르페엔느의 영역이 또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가이도 다케루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데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학·책, 모르페우스의영역, 민음사, 가이도다케루, 펄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