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꼭 읽어야 야 책이거나 추천 받은 책이 아니라면 읽을 책을 고를 때 책 제목이 관심을 끌어야 책장을 넘겨

내용을 살피고, 제목은 내용을 함축해서 보여주는 얼굴 같은 존재라 여긴다.

처음 착한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 <가끔은 까칠하게 말할 것>이란 표지를 표면서 살짝 선입견을 가졌다.

살면서 나에대한 평가중에 '까칠하다'란 말도 제법 기억에 남아 있는 탓인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때로는 섬세하고 아름답게, 때로는 뻔뻔하고 까칠하게, 그렇게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어른이라는

이름에 걸맞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라는 말로 도발하며 책을 시작한다.

 

-저는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것이 좋고 긴장감 없는 관계야말로 최고의 인간 관계라고 말하는 순진무구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사귀고 싶지도 않습니다...그런 사람사람들은 아름답지도 건강해 보일수는 있어도 남의 시

선을 글만큼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사람 혹은 앞으로 그렇게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에둘러 표현하는 방법 정도는 생각해 낼것입니다.   p14~15

 

저자는 대화를 잘하는 것은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일이며, 적극적인 삶의 방식을 실현하려면 대화의

능력을 갈고 닦아야하고 무엇보다 의식을 갖고 대화해야한다고 한다.

탁월한 대화 실력에 따라오는 가장 큰 열매는 대화 상대가 많아지고, 대화의 기회가 풍부해지며 세상과

타인과의 대화가 깊으면 깊을수록 즐거움이 더해진다고 말한다.

 

작가가 말하는 대화에 대한 기술중 특히 공감가는 부분을 적어본다.

 

<아부가 필요한 순간>

- '어떻게 아부할 것인가'라는 의식을 가지고 상대방을 관찰해 보기 바랍니다. 그사람에게 부족한 점은 무엇인가?

그 사람은 무엇을 잘하고, 무엇에 불안감을 느끼는가? 그 사람은 뛰어난 점을 칭찬해 주면 기뻐하는 유형인가.

아니면 자신 없는 부분을 칭찬받기 원하는 유형인가?

의식을 갖고 공략해서 칭찬해 주면 아무리 침착하고 빈틈을 보이지 않는 성숙한 사람이라도 우쭐해할 부분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 부분을 진지하게 응시해서 작전을 세워 보면 상대방의 환심을 살 것입니다. 게다가 인간을

제대로 관찰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습니다.       P30

 

- 아부는 경멸의 표현이 되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효과적인 공격 수단, 칼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왜 아부가 무기일까요?

아부는 교묘하게 내던지면 상대방을 무방비 상태로 만들고 인식을 그르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P36

 

-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주변에서 당신을 의식하도록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해야 합니다.  방심하게 만들어서

경계심을 풀게 해야 하는 상대도 있지만, 보통은 적당하게 경계하도록 만드는 편이 좋습니다.   P41

 

<세련되게 험담하기>

- 험담은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상당히 뛰어난 능력을 갖습니다. 의사소통의 실마리가 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험담하는 자리에 함께 함으로써 결속력을 다질 수 있습니다.  험담을 공유하면서 서로 마음을 터놓은 사이라는

동지애가 싹트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험담의 효능입니다.  p51

 

- 험담은 악의를 자발적으로 드러내고 악의 자체를 즐기지만, 비판은 악의를 은폐하려 하고 은폐하는 방식 자체를

즐깁니다...

사람들이 누군가를 지적하는 말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악의적인가 여부에 따라서 내뱉은 말이 비판과 험담으로

나뉩니다.    p55

 

<기계적인 예의는 필요없다>

- 예의 바르게 행동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할 속셈인지,  어떤 지위와

역사를 갖고 있는지 모른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이에 대비해 조심하는 것입니다.    P95

 

<경어를 제대로 쓸것>

- 무례한 말을 아무 스스럼 없이 주고받거나 대등한 입장에서 대화하는 것이 친밀함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을 말하자면 친근함의 표현이 아니라 단순히 마음이 느슨해진 것입니다. P119

 

<말은 얼마나 많이 해야 할까?>

다변가이면서도 중요한 정보를 입수하는 방법 세가지

첫번째, 정보을 얻고 싶은 상대방에게 당신이 먼저 중요한 정보를 알려준다.

두번째,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 앞에서만 말을 많이 하고, 다른 사람을 앞에서는 입을 다물거나 되도록 말수를 줄입니다.

세번째, 당신이 수다쟁이지만 함부로 발설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은 말하지 않으며, 겉과 속이 신중한 데다 맺고

끊기를 잘하는 성격이라고 믿게 만드는 것입니다.  P177~178

 

<듣고 말하고 보고 느낄 것>

대화란 단지 듣고 말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듣고 말하는 동시에 보고 느껴야 합니다.  눈을 크게 뜨고 상대방을 자세히

보는것, 상대방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이야말로 대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P192-193

 

나도 세상을 좀 살긴 살았나보다.

책을 통해 작가들이 하는 말들이 새삼스럽지가 않다. 일상에서 몸소 부딪치고 느끼는 것들이라 더 공감하는 바가 크다.

직장인으로 아부라 이름부치긴 싫지만 영혼 없는 칭찬을 하기도 하고, 직장동료들에게도 의도적인 웃음과 좋은말들을

건네는것이 친절이고 예의라고도 말한다.

가끔 모이는 비슷한 직급의 동료들이 한사람의 상사를 두고 험담이나 비판으로 동지애와 같은것을 공유하는 사람들만의

친밀감에 좀 더 끈끈해짐을 느끼기도 한다.

작가의 신랄한 말들이 가끔은 불편하게 느껴질 만큼 현실적이다. 

알고 있지만 다시 한번,  또 사회생활을 하며 인간 관계에서 대화의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선배의 조언으로 읽기

를 권하고 싶다.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