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피지기 무우민네님 이벤트를 통해 선물받은 이 책은 4-7세를 대상으로 한 그림동화여서 승지랑 읽기에 
딱이다.  큰아이 위주로 책을 고르고 사다보니 작은 아이의 책을 새롭게 구입하는 일이 적다. 
그러다 보니 주로 형이 읽는책에 더 관심을 보이는데, 또래에 맞는 책을 보여줄수 있는 기회를 더 가져야
겠다.

트릭시는 아빠의 손을 잡고 부지런히 유치원을 향해 걸어간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꼬마 토끼를 친구들에게 자랑할 생각에 트릭시의 마음은 잔뜩 부풀어 있었는데 
소냐가 똑같이 생긴 꼬마 토끼를 가지고 있다. 
트릭시와 소냐는 똑같이 생긴 토끼를 두고 내 꼬마 토끼가 더 좋다고 다투고 선생님은 수업이 끝날때
까지 보관했다가 돌려주셨다. 
집에와서 저녁밥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신나게 먹고, 이도 쓱쓱닦고,  엄마 아빠와 로봇 놀이도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두시반 트릭시는 꼬마 토끼가 바뀐걸 알고 엄마 아빠를 깨운다. 
아빠는 너무 늦었다고 아침에 일어나서 찾아보자고   달래보지만 막무가내다. 
결국 아빠는 전화를 걸기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가지만 전화벨이 울리고 소냐 아빠의 목소리가 들린다.
소냐네 집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난거다.  새벽에 잠옷바람으로 달려가 두 아빠와, 아이들은 서로
꼬마 토끼를 바꾼다.  그리고 똑같이 말한다.  "네 꼬마 토끼를 다시 찾게 되어서 기뻐!"
그렇게 해서 트릭시와 소냐는 단짝 친구가 되었다.

이 책은 또래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너무나 공감하며 읽을 거란 생각이 든다. 
아이의 마음을 잘 헤아려 쓴글이다.
아이둘 키우며 사다준 장난감이나 인형도 다양하고 많지만 유난스레 낡고, 망가져도 버리지 않는게
있다. 아이들의 인형은 처음 사귄 친구이기도 하다. 
요즘은 어린이집에 장난감을 가져오지 못하게 한다.  아이들은 호기심도 크지만 자주 다투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이 가지고 온 걸 보고 조르는데도 일가견이 있어 엄마 아빠를 정말 난처하게 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한번 마음을 먹으면 트릭시 처럼 한밤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약속을 할때도
두리뭉실 하기보다는 정확하게 아이에게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이 책속 트릭시나 쇼냐의 아빠는 꼬마 토끼를 소중히 여기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지켜주는 아빠여서 따뜻한 사랑이 느껴진다. 

책의 그림은 손으로 그린 잉크 스케치와 사진을 조합시켜 좀더 사실적이고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소개글에 보니 사진은 브루클린의 카크 슬롭에서 촬영한 것으로,  순수한 동심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잡다한 도시적 풍경들을 삭제했고 스케치에는 디지털 방식으로 채색과 명암을 덧입혔다고 되어있다. 
트릭시의 하루를 보면 우리 아이의 하루 일과가 보인다.  아이들의 생동감 있는 동작과 표정들이 
잘 드러나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