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속내는 깊이를 알수 없고 욕심주머니는 신축성이 참으로 크다. 
뱃속에 열달 가까이 아이를 품었을때는 그저 아이가 건강하게 온전한 정신과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태어나 주면
소원이 없을것 같다. 
아이가 태어나면 손가락 발가락 갯수부터 확인한다지 않는가.... 그러다 그 마음은 어느새 잊고 공부도 잘했음 좋겠고
미술도, 피아노도 잘하기를 바라면서 욕심주머니는 자꾸만 커진다. 

이 책에서 이금희 작가는 ’다름’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다름’을 ’비정상’이라 여기고  그 예로 대부분의 사람이 오른손잡이니 왼손잡이를 비정상이라 여겨 어려서 부터 오른
손 쓰기를 강요한다고 했다.  나도 그중 하나로 고쳐서 오른손을 쓰게된 것과 왼손이 더 잘하는 것들이 있다. 
왼손을 쓰면 오른쪽 뇌가 발달해 창의력이 길러진다는 말도 있지만 여전히 오른손 위주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아
왼손잡이로 산다는건 불편하다. 

병원에 있다보면 선천적인 장애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장애들이 너무나 많다는걸 느낀다. 
요즘은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시각이 많이 달라지고 있어 서로 어우러져 생활하는 것을 많이 본다.  
당장 우리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같은학년에도 한반에 한명꼴은 신체적인 장애가 아닌 아주 조금 ’다른’ 아이들이
있는것 같았다. 

원이는 또래에 비해 생일이 앞서고 키가 커서인지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수업에 들어오지 않는 친구를
찾으러 나가는 일을 도맡았었다.  내가 싫어하는 것 보다 아이는 그 일을 잘 해내었다. 
학부모 공개수업때면 열심히 발표하고 열중하는 아이들 중에 유난히 따로 놀고 수업중임에도 교실을 이리저리
다니고 큰소리로 엉뚱한 소리를 하던애가 있어 처음보는 학부모들은 쑥덕거리는데도 아이들은 자연스레 제일을
하고 있었다.  이해를 해서인지,  이미 포기를 한것이었는지 아이는 선생님에게서도, 친구들에게서도 관심 밖으로
보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장애인 특수학교에 갈정도는 아니고 평범한 아이들 틈에선 조금 더 느린 축에 드는 아이였는데
내가 원이의 엄마인걸 알고는 지나는 길에 볼라치면 달려와 큰소리로 인사를 한다. 
"어,  원이 엄마네... "

이책의 주인공 영무는 아역 배우처럼 예쁜 고종사촌 수아가 전학 와 한 교실에서 공부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고 흐뭇하다. 
그런데 전학 온 첫날부터 수아는 선생님 말씀도 듣지 않고 공부시간에 돌아다니며 제멋대로 행동해 아이들에게 웃음거리가 
된다. 수아의 정서 장애를 이해하지 못하는 영무는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수아를 ‘맘대로병’에 걸렸다고 생각한다. 
선생님은 수아의 사촌이라는 이유로 영무에게 수아 돌보는 일을 모두 맡긴다. 
공부 시간에 사라진 수아를 찾는 일에서부터 준비물, 숙제 같은 것들도 모두 영무가 챙겨야 한다. 
수아를 돌보는 일이 힘들고 짜증나지만, 어른들은 수아만 불쌍하다고 할 뿐 영무의 마음을 조금도 알아 주지 않는다. 
그러다가 영무는 수아가 제멋대로이긴 하지만 영무 자신이 갖지 못한 부분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을 점차 깨닫게 된다. 
수아는 한 번 본 흥부전을 그대로 따라 하고, 춤도 잘 추고, 동시도 잘 외운다. 
수아가 시골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한 채, 다시 도시로 전학을 가자 그제야 영무와 반 아이들은 바보라고 놀리던 수아의 
진짜 모습을 떠올리며 추억한다. 
그러면서 수아는 장애를 가진 아이가 아니라 단지 ‘나와 조금 다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수아를 나와 조금 다를 뿐이라고 깨닫는 책속 아이들 처럼,  우리 어른들이 편견으로 장애인과 조금 다른 반아이를
이상한 눈으로 보는 동안에도 우리 아이들은 조금 다른 친구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