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가족 서른 아홉번 째 책으로 지난 가을에 선물 받은 책으로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 선생이 죽고 난 후 유가족들의
방랑을 그린 작품이다.

동학에 대해서는 학창시절 역사책에서나 몇줄 글귀로 배우고 몇몇 문학작품에서 천주교 탄압과 함께 다뤄진걸 읽은게
전부여서 [한울님 한울님] 이란 동학에서 마음속에 모신 신이란걸 책을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서평을 쓰기위해 책을 조회하며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오류일까?
책을 지은이의 말에는 경기도 남양주 수락산 기슭에서 한석청작가가 마음먹은지 꼭 10년만에 책을 펴내었고 전국에 있는
동학관련 유적지를 답사하고 동학의 진리를 공부하며 공들인 작품으로 우리 나라에서 생겨난 동학을 이해하기 바라는
마음을 적고 있는데 여기서는 호시이치로란 이름으로 조회가 되니 의아하다.

동학의 창시자인 최제우 선생의 가족 중 딸 세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아버지 최제우가 참형 된 후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며 생활해야했던 세아 가족들의 비참한 삶을 그리고 있으며, 가족들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세아를 통하여 동학의 
깊은 뜻을 깨닫게 된다. 

어린 세아는 추운겨울 쌀 두말 보리쌀 한말로 여섯식구가 겨울을 나야해서 칡뿌리를 캐고 도토리를 줍고
산나물을 뜯으며 산속 오두막에서 숨어살면서도 두손 모아 기도를 한다.  

세아의 기억속 아버지 최제우선생이 다섯살 막내딸 세아와 주고 받은 선문답을 적어본다.
"밝음이 있는 바를 알지 못하거든?"
"멀리서 구하지 말고 나를 닦아라."

"덕이 있는 바를 알지 못하거든?"
"내 몸의 화해난 것을 헤아리라."

"명이 있는 바를 알지 못하거든?"
"내 마음의 밝고 밝음을 돌아보라."

"도가 있는 바를 알지 못하거든 나의 믿음이 한결 같은가 헤아리라."
"정성이 이뤄지는 바를 알지 못하거든 내 마음을 잃지 않았나 헤아리라."
"공경이 되는 바를 알지 못하거든 잠깐이라도 모암함을 늦추지 마라."
"두려움이 되는 바를 알지 못하거든 지극히 공변되게 하여 사사로움이 없게 하라/"
" 마음의 얻고 잃음을 알지 못하거든 마음 쓰는 곳의 공과 사를 살펴라."

팔절을 외는 세아에게 선생은 말한다. 
"이 세상의 모든 이치는 네 마음에서 나온단다.  곧 네 마음 속에는 한울님이 계신단다.  한울의 도는 무극대도
이니라.  끝도 없고,  깊이도 높이도 없어 형체도 없는 무궁 무진한 기운이 한울인진저.  사람 마음 속에 모셔진 
한울님은 곧, 무극대도 기운의 한점이야.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한울님은 있던 자리로 돌아간단다.  그렇기에
영원히 살게 되는 거지."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 한울님이 모셔져 있어 모두가 평등하며 서로 존경해야 한다는 동학의 근본 진리를 
알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래서일까  가난하고 힘없는 평민들이 동학에 들고,  수백 년 간 유교를 숭상하여 이어온 지배 계층은 반란을 
꾸몄다고 죄를 씌우고 탄압한것은....

이 책은 초등 5-6학년을 대상으로 나온책이라 아직 원이가 읽기에는 어려워 보이지만 역사를 배울때에는 
도움이 될것 같다.  
주인공 세아의 길은 너무나 멀고 험해 아버지가 죽임을 당하고, 쫓기고 또 쫓기고 가족들이 차례로 세상을
떠나 홀로 되어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에 통곡하고 몸부림 치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마침내 이 세상의 
어떤 슬픔도, 기픔도, 아픔도, 배고픔도 초연하게 받아들이는걸 보며 용기를 얻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