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그림책이다. 
책의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 책의 크기는 정사각형에 가깝고,  책표지 그림은 김홍도의 작품 [우물가] 이다. 

아이가 초등학교 갓 입학했을 때 지인으로 부터 선물을 받은 책이었는데 책장 한 귀퉁이에서 숨어 있던걸, 
[ 바람의 화원] 드라마를 같이 볼려는 아이 덕에  그제서야  다시 꺼내 본다.

얼마전 읽은  소설 [바람의 화원]에서 만났던 김홍도, 신윤복의 그림을 아이들의 관점에서 재해석해서 보니 또 다른 느낌이 든다. 

이 책에는 공재가 천자문 읽다 야단맞고,  시무룩 털털하니 글방을 나오는데  동무 아재가  말을 거는 걸로 시작한다.
" 공재야, 오늘 사또 나으리 행차시래.  우리 구경가자."   [ 김홍도 / 서당 ]

순이네 집에서 하는 굿판도 구경하고, 한길에서 집짓기도 구경한다. 
논둑길 따라,  쟁기 끄는 소도 보고,  동네 어른들이 일손을 놓고 새참을 들고 계시는 것도 지나친다. 
[ 신윤복 / 굿판 ], [ 김홍도 / 기와이기 ], [김홍도 / 논갈이 ], [조영석 / 새참 ]

사람들이 개미 떼처럼 모여 있는 잔치집에선  여섯악사와 춤추는 아이의 장단도 구경하고,  산마루에 오르니, 노랫소리 
들려 보니 분바르고 치장한 각시랑 도포입은 아저씨가 꽃노리도 나왔구나. 
[ 김홍도 / 만월대에서 경로 잔치가 열리다 ], [ 김홍도 / 춤추는 아이 ] [ 신윤복 / 꽃놀이 ]

분내음 꽃내음 따라 깊은 산속 개울가에 오니 단오날이라 창포물에 머리감고 시냇물에 멱을 감고,   강가에 오니 물고기 잔치
열렸네,  아저씨들 우리도 한입 맛보게나 하시지....꿀꺽.
[ 신윤복 / 단옷날 ], [ 김득신 / 강가에서 고기를 낚아 나눠 먹다 ]

딸깡딸깡 망치소리나는 대장간을 지나 배북뚝이 아저씨 저 배좀 봐,  벌컥벌컥 시원하게 물을 마시네.
[ 김홍도 / 대장간, 편자박기 ],  [ 김홍도 / 우물가 ]

아직 아직 멀었나?
보인다, 보여!  커다란 배 한가운데 떡 버텨 앉은 사또 나으리도 보고 나니 어느새 어스름 달밤이다. 
초승달이 떴으니, 집에가면 야단 듣겠네. 
[ 신윤복 / 달밤에 연애 ]

아버지, 어머니 눈치 살펴 얼른 글을 읽어야지.

내가 글 한 줄 읽으면
아버지는 자리 한 줄 짜고
어머니는 무며일 한 줄 뽑고
[ 김홍도 / 아버지는 자리 짜고 어머니는 물레 돌리고 ]

우리가 지나온 산길이랑 들길이랑 냇물이랑 강물이랑 모두들 잘 있을까?

풍속화는 조선시대 후기에 많이 그려졌는데,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이 많이 알려지고 가장 재미나게 잘 그렸지만,
앞서 그린 사람이 공재 윤두서와 관아재 조영석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김홍도, 신윤복, 조영석, 김득신, 권용정의 그림 20점이  공재와 아재의 나들이 따라 소개되고 있다. 
그림속 인물들의 저마다의 살아있는 표정이나 몸짓이 살아 있는듯 한다.
우리 아이들이 옛날 사람들의 생활을 그림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아재랑공재랑그림박물관, 김홍도, 신윤복, 길벗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