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로 시작하는  전래 동화는 입에서 입으로 5천년을 전해 내려온 우리 조상들의 삶이 담겨 있는 이야기이다. 

감동적인 엄마이야기를 전날 읽어서인지 가슴 뭉클한 효자 이야기에 시골계신 부모님 얼굴이 떠오른다. 

이 책의 대상연령은 초등학교 1-2학년으로 되어있고, 9편의 전래 동화가 실려있다. 
128페이지이지만 활자체가 크고 짧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왠만큼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읽기에 좋을것 같다.

아이의 독서 논술 수업의 교재로 받은 이책은 교과 연계가 되도록 하고 있는데 3학년 초 고려장에 관한 단원이 있었는데,
할아버지 버리는 지게편이 고려장에 관한 전래동화로 잘 알려진 이야기다. 

9편의 동화중 아이보다 엄마가 더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는 시아버지를 팔려다가 편이다.
요즘엔 핵가족도 많고, 농경생활때와는 달리 부모님을 모시고 한집에서 사는 경우가 드물다. 

뉴스나 드라마를 보면 시부모를 구박하는 며느리 이야기도 나오고,  자식들에게 버림받는 노인들 이야기도 있지만
맞벌이 부부같은 경우는 함께 살며 도움을 받는 가족도 주변에서 보게 된다. 

오히려,  ’ 니 인생 니가 살아라,  내 인생 내가 즐기며 행복하게 살련다’ 고 함께 살기를 싫어하는 부모님도 계신다니
생각이 많다. 

옛날 어느 마을에 
강씨 성을 가진 총각이 나이들어 장 서방네 셋째 딸을 아내로 맞았다. 
결혼한 지 일년동안은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모시고 오순 도순 잘 살았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며느리는 시아버지를 구박하고, 밥도 잘 안 해 주고, 옷도 잘 안 갈아입혀 주니 아들은 걱정이 
많았더랜다. 

병이 나 앓으면 시끄럽다고 구박하고, 
병이 나아 돌아다니면 빈둥빈둥 놀기만 한다고 구박하고, 
애가 울면, 바쁜데 애 하나도 못 봐준다고 구박하고,
비가 오면 멀뚱멀뚱 보고만 있다고 구박하니,

시아버지도 심통이나 일부러 며느리 싫어하는 일만 골라해서 날마다 싸우는게 일이었단다.

기가막힌 강서방이 쫗은 꽤를 내어 아버지를 포동포동 살찌워 팔면 못해도 천냥이오, 잘하면 천 오백냥을 받을수
있으니, 팔자고 한다.

대우 잘 해드리고, 맛있는 음식 잘 차려 드리고, 마음 편케 모셔서 살찌면 팔아서 돈 된다는 말에,
당장  그 날부터 있는 정성, 없는 정성 다 쏟아서 시아버지께 잘 해주었다.

저한테 잘 해 주는데 싫어할 사람 어딨어?
서로 잘하다 보니 정이 듬뿍 들었단다. 
이젠 됐다며 강서방이 아버지가 살이 포동포동 찌셨으니 장에 나가 팔자는 말에 며느리가 펄쩍 뛰며 쓸데없는 소리
다신 하지 말고 모시고 잘 살아야 된다고 하니 강서방 속으로 얼마나 좋았을까?

이렇게 해서 며느리도, 시아버지도 서로 나쁜 버릇을 고치고 오순도순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다는 이야길 보면
며느리도 원래 심성이 나쁜 사람은 절대 아닌거였어.^^

요즘 들어 아이책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짧은 내용속에 많은 교훈을 담은 것이 많다. 
그 많은 것을 아이가 다 흡수해서 제것으로 만들거라 생각지는 않는다.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쌓이나 보면 퇴적물이 세월이 흘러 화석이 되듯이,  우리 아이의 마음도 풍요로워질 거라 여긴다.




전래동화, 효도, 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