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지만 가슴 속에 감동과 여운이 남는 책’

 "엄마가 좋아 ? , 아빠가 좋아?"
아이를 키우며, 장난인듯 속내를 숨기며 묻는다. 
"엄마가 최고예요!" 그렇게 불려지고 싶은 엄마맘도 모른채, 엄마는 늘 세번째다.
엄마는 만날 잔소리쟁이고, 혼내는 무서운 엄마라는 말로 서운하게도 한다.

이책에는 20편의 동화로 쓰여진 위대한 엄마의 이야기가 있다. 
지극한 사랑으로 둔재를 천재로 키워 낸 엄마의 이야기도 있고, 다 죽어 가는 아들을 살린 엄마의 이야기, 권투 선수를 하는 
자식을 보며 가슴졸이며 눈물을 흘리는 엄마의 이야기도 있다. 
모두들 한결같이 자식을 생각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고마운 엄마들의 이야기다.

달려라, 엄마 편은
태어날 때부터 다리를 저는 엄마땜에 속상한 훈이는 친구들 놀림이 싫고, 엄마하고 함께 달리기를 해야하는 운동회가
걱정이다.
운동회를 며칠 앞둔 어느날 밤, 가쁜숨 몰아쉬며 뛰다가 넘어지고, 또 일어서 뛰며 혼자서 절뚝거리며 혼자 연습하는 엄마를
보고 눈시울을 붉히며 같이 연습을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훈이 아빠의 "당신은 다리를 절지만 사람들은 마음을 절고 있고."라는 말에 여운이 남는다.

영원한 챔피언 편은
엄마는 권투시합에서 한쪽 시력을 잃고 공사장을 전전하다 사고로 숨진 남편을 떠올리며 권투선수가 되겠다는 아들을
간절히 말리지만, 아들은 챔프의 꿈을 안고 서럽게 우는 엄마를 뒤로 한채 집을 나선다.
경기에 진날, 정말 열심히 했지만 챔피언의 꿈은 아직도 너무 멀어 포기하겠다는 아들은 엄마의 나무람에 엄마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울컥한다.
그런데 엄마는 챔프가 치렀던 모든 경기의 입장권과 스포츠 신문 기자들이 쓴 짤막짤막한 챔프의 기사와 경기 장면을 찍은
사진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스크랩을 하고 있었다.
<시합에서 지건 이기건, 너는 영원한 챔피언이란다. ㅡ 챔피언 아들의 열렬한 팬으로 부터>

아들이 얻어맞고 피 흘리는 모습을 보기란 쉬운게 아니었을 엄마, 아들이 다치거나 쓰러지면 제일 먼저 달려가기 위해서라며
웃는 엄마의 말에 내 목도 메인다.

 나들이에서 생긴 일 편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작가 마가렛 미첼의 이야기다.
수학공부를 하기 싫다고 하는 마가렛에게 엄마는 말한다.
"변화하는 세상에 맞서 싸울 무기는 새로운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지식과 용기다. 
세상이 너를 안전하게 지켜 줄 순 없단다. 오히려 끝없이 너에게 도전할 거야. 그런 도전에 맞서 싸울 무기를 갖지 못하면
너 역시 쓰러지고 말아. 그래서 배워야 한단다."

공부는 하기는 싫지만 해야하는 거라고 말하는 우리 아이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다.

유일한 생존자 편은
얼마전 중국 지진에서 아들을 보호하려는듯 온몸으로 감싼 엄마의 이야기가 닮았다.

미국 로키산맥 중턱의 어느 마을에서 생긴 일이다.
눈사태로 행복했던 마을이 눈 깜짝할 사이에 눈 더미에 덮여 구조대원 조차도 생존자는 없을 거라 여길 절망적
상황이었다.
이미 3일이 지났고, 생존자가 있었다해도 질식하거나 얼어 죽었을 거라 포기하려는 참에 기적이 일어났다.
눈더미 속에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온것이다.
눈더미 속 작은 동굴처럼 만들어진 곳에 한 여인이 아이를 품에 안은 채 죽어 있고, 아이는 품속에서 도와 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눈속에서 아이가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맨손으로 파고, 아이에게 체온을 전해주기 위해 필사적으로 안고 있었던 
엄마는 아이가 구조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숨을 거둔듯 했다.

 엄마의 끝없는 사랑이 내마음에도 메아리 친다.

나도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이다.
아이가 내가 하는 말을 잔소리라 생각하고, 좋아하는 순위 3등이라 서운한 말도 하지만 아들을 지독히 사랑하는 엄마다.
좀 부족하고 모자라다해도 나는 내 아이의 편이다. 
아플땐 대신 아파줄수 없어 가슴아프고, 잘못한 일을 크게 꾸짖고 매맞아 아픈 종아리 상처에 더 아픈 엄마다.

 아이과 내게 따뜻하고 빛이 되는 감동적인 가족동화를 선물해 주신 최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