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왜 이리 거창한거야?

글 머리에 책보다 먼저 출판사를 말하는것도 처음이다. 
보물창고의 책은 처음으로 구입했다.
책표지를 넘기자 작은원형안에 종이배가 그려진 그림하나와 
<보물창고의 책은 ’지혜의 바다’에 띄우는 한 척의 ’종이배’입니다.> 라는 문구가 아주 작은 글씨로 쓰여져 있다. 

이런 이쁜 말로 자기를 표현해 내는 출판사의 책이라면,  시집이라면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본다. 

이 책의 대상연령은 유아로 4~7세이다.
내가 본 이책은 초등 중학년이상 고학년이 읽어도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초등 3학년인 아들은 시집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동물, 갯벌, 질병, 로봇, 우주....엄마인 나도 가볍지 않은 내용도 아들은 쉽게 책장을 넘기더니,  시집 몇권을 읽혀보면
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것 같지 않다. 
반면,  수수께끼는 아주 흥미 있어하고,  열두고개와 같은 놀이는 잘도 개발해내기도 한다. 

이 책 <수수께끼 동시 그림책>은 그런면에서 시에 수수께끼 형식을 도입하여 아이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는데
성공적이다. 

책의 구성은 내용하나를 소개하는게 더 빠를것 같다. 

                     이 동물은

                새벽녘에 
               금빛으로 물든
               수풀 속을
               총총걸음으로 지나가요.
               부드러운 털로 싸인 
               신비스러운
               이 동물은
               제 이름처럼
               약삭빠르게
               사냥을 해요.

              그는 누구일까요?


- 새벽녘이나 해 질 무렵, 낮과 밤 사이에 있는 이 마법의 시간은 수풀과 들판에 사는 많은 생명들에게 위험한 순간이 되기도 합니다.
바로 이 때,  여우와 같은 몇몇 포식 동물들이 사냥을 하기 때문이지요.
귀가 매우 밝은 여우는 토끼나 쥐가 움직이며 내는 아주 작은 소리까지 들을 수 있어요.  
여우는 먹이가 나타날 때까지 숨죽이며 기다리다가, 마치 고양이처럼 펄쩍 뛰어올라 와락 달려들지요.

그린듯한 시와 생태계에 대한 풍부한 지식으로 해설해 준다. 

아이가 이 책을 보고 낸 수수께끼 하나를 소개해 본다. 

나는 무엇일까요 ?

나는 파충류예요. 
점프를 잘하고, 
혀가 길어요.
하지만 독이 있어, 
사람이 그 독을 화살에 묻히기도 해요.
나는 무었일까요? 


내일 학교에 가서 아이들에게 수수께끼 낸다고 공책에 적어 간다.
답은 화살촉독개구리 라는데 다른 책을 읽다 신기해서 기억해 두고 있었나 보다.

수수께끼 시 이상으로 인상 깊은 것은 베스 크롬스의 그림이다.
판화기법으로 그린 그림은 상세하고,  동, 식물의 특징이 아주 잘 묘사되어 있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크롬스가 그린 책으로  <겨울 할머니>, <등잔, 얼음 그리고 물고기호> 있다는데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다. 

재미있는 수수께끼도 풀고, 저절로 자연 공부도 할 수 있는 책이다. 

보물창고의 책 수수께끼 동시 그림책에는 자연의 비밀이 숨어있었다.^^

보물창고, 조이스시드먼, 베스크롬스, 신형건, 동시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