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마음에서 나오는 거야. 그래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음악에 맞춰 춤을 추게 된단다.  머리로만 음악을 이해하려고 애쓰면 음악이 들리지 않아.
페이지 : 여섯째 날 : 현악기를 만드는 할아버지 67

이 책의 분류는 초등1-2학년 대상의 외국 창작 동화이지만 80여페이지가 넘고,  내용도 음악 치료의 과정을 동화로 엮었고, 이야기속에 화음, 멜로디, 음계, 현악기와 같은 음악 관련 지식을 간략하게 적고 있기 때문에 3-4학년이 읽어도 충분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책의 저자인 도미틸 드 비에나시스 는   프랑스 중세 음악 앙상블의 지휘자이며 음악 치료사이다.
어린이들에게 음악의 신비한 세계를 알려주는 일에 관심이 많아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음악으로 병을 치료한다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방법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  나에겐 좀 생소한 분야이다. 
음악치료는 자폐와 같은 일부 정신 장애 아동뿐 아니라 재활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 사회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는 어른들까지 치료 대상으로 가능하고,  치료의 효과는 크다고 한다. 

이 책에는 말하지 않는 두 사람 샤를로트와 보엠 할아버지가  있다.

샤를로트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차라리 입은 다문 채, 듣고 보기만 하면서 말을 못하는 척,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척을 한다. 

보엠 할아버지는 고양이 필리핀과 단둘이 살아 얘기를 나눌 사람이 없 어서 말하지 않는다. 

어느 날 고양이 필리핀과  보엠 할아버지를 만나 친구가 되어, 공원으로 산책을 간다.  공원에서 침묵을 노래하는 할아버지를 만나고, 강가에서 피리를 불련서 음악에 대한 전설도 듣는다. 
샤를로트는 보엠 할아버지 방에서 직접 피아노를 쳐 보면서 음악의 세계로 빠져들어가면서 생기가 돌고,  현악기를 만드는 제페토 할아버지를 만나고 페드로의 기타 연주에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떨리는’ 기분을 느끼고,  지하철역에선 타악기를 연주하느 사람들을 만나 함께 어울리기도 한다.
어느 날 고양이 필리핀이 사라졌지만,  필리핀이 좋아하는 곡을 피아노로 연주하여 불러 내고,  사람들은 샤를로트가 말문을 연 것을 보고 놀라워하고, 음악 축제가 열린다. 

책을 읽는동안 말을 하지 않던 두사람이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되고,  샤를로트가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느낌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과정들이 감격스럽다. 

음악으로 세상으로의 맘을 닫은 아이의 마음을 치료하는 과정을 동화로,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음악 이론을 동화에 접목시킨 방법이 새롭고,  유용하다. 
피아노늘 치는 아이들은 더 재미와 관심을 가질것 같은 책이다. 

<음악은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준다.  음악은 슬픈 사람들을 위로해 주고,  힘든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힘이 되어 주고,  피곤한 사람들이 몸을 일으켜 즐겁게 춤을 추게 한다. > p 36

음악치료, 외국창작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