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 존경해 하는 직업.
그 높은 벽에 가려진 외교관의 실상과 허상을 적나라 하게 작성한 책.

"나는 영국의 엘리트 외교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필자, 칸 로스는 영국의 외교관이었다가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회의감에 영국 외교관을 사직하고, 인티펜든트 디플로맷(Independent Diplomat)이라는 비영리 외교컨설팅 단체를 설립하였다. 이 곳은 정치적으로 소외도거나 경험 부족으로 국제사회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가난한 정부와 정치집단에게 외교적인 조언 및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기관의 목적이라 한다.

칸 로스는 영국 외교관으로 근무하면서 엘리트임을 스스로 자부하며 너무나 정치적이고 현실 직시와 조금 떨어진 모습을 적나라하게 찝어 열거한다.
필자의 말따라 ’대단한 사람들이니 잘하고 있겠지...’라는 국민들의 믿음으로 바라본 외교관이었는데,,
뛰어난 점도 있지만 허상도 그만큼 큰 그들의 모습에 씁쓸했다.

글을 따라가다보면, 
요새 글로벌 시대에서 필요한 덕목은 ’신의’와 지나친 자만감 경계를 느끼게 되었다.
개인간의 관계에서도 믿음이 없다면, 서로 의심의 눈초리로 보기 쉬운데 하물며 나라의 중대사를 결정하는(당사자는 너무도 제외된...) 일에서 신의가 없으니 무엇이 잘 해결될 수 있겠는가...
또 아는(?) 사람이 가장 조심해야할 자만감,,,
내가 아는 것이 맞다고, 내가 아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편협한 사고로 인해 실체를 보지 못하는 허술한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나라의 국경이든, 지식의 범위든, 서로 다른 영역들이 점차 허물어지는 시대이다.
언제까지나 견고한 벽이 아니라는 얘기...
이제 세상에 ’그들만의 세상’이 점점 사라져간다.
많이 알려져서 안좋은 경우도 있지만,, 국가간의 논의라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게 맞지 않는가-
또한 소위 강대국의 잣대로만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사실은 너무나 답답한 일이다...ㅠ

한 엘리트의 고백(?)에서 외교의 현실을 엿볼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그 결심으로 비롯한 '인디펜던트 디플로멧'을 통해 약소국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