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이루기 위해 믿음과 그 믿음을 이루기 위한 실천이 필요하다는 것을 항상 생각한다. 지난번 시크릿을 읽고 그런 생각이 더 들었는데 이번에 기적의 양피지를 읽고는 나 자신에게도 믿음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이 두 권의 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의 큰 딸이다. 그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더구나 그다지 못하는 공부는 아니지만 아주 잘하는 것도 아니라 더 그런 맘이 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처음 시크릿을 읽고 나서 자신의 노트에 가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명을 적어놓고 마치 그 대학 학생인양 열심히 살고 있었다. 그런데 기적의 양피지를 읽고 나서는 나에게도 더 착한 딸이 되었다. 즉,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이제는 내 입에서가 아니라 자신이 잘 찾아 실천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 일을 공경하고 노력하라더니 정말 그대로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시크릿에서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으려고 애를 쓰더니 기적의 양피지를 읽고 나서는 모든 것에 공경을 보이기 위해 애쓰는 것 같았다. "존경은 무조건 적이지만 공경은 뭔가를 얻기위해 바치는 것"이라는 글귀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내 딸도 그랬던 것 같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더 많은 중압감을 느끼고 있었던 아이를 위해 마음의 위로겸 자신도 노력여하에 따라 뭐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이런 류의 책을 몇 권 사 줬었다. 처음엔 별로 반응이 없더니 세월이 흐를수록 뭔가 붙잡고, 믿고 싶은 맘이 절실해 지고 있었나 보다. 시크릿을 읽고 희망을 얻은 듯한 표정에 그것을 얻기 위한 행동들을 했다. 예를 들어 "나는 oo대학 oo과의 학생이다." 라든가 "이번 시험에선 o등은 할 수 있다." 라는 메모를 아예 코팅해서 책상 머리맡에 붙여 놓고 공부를 하더니 기적의 양피지를 읽고는 해당 학과를 열심히 연구하더니 그 과와 관련된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아니, 더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아이의 이런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을 반성해 본다. 그런대로 수입을 가져다 주는 남편 그늘 밑에서 너무 안주하며 사는 것 아닌가 하는 반성을. 물론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고도 남부럽지 않게 공부 할 수 있게 집에서 코치 한다는 변명도 하려면 할 수 있겠다. 집에서 학원비를 번다는 변명. 하지만 그것 말고 나의 발전을 위해서 하는게 뭐가 있을까? 운동? 독서? 완벽한 아내와 엄마를 위한 노력? (이런 건 누구나 하는 거  아닐까?) 어쩔 땐 내가 좀 한심해 보이기도 한다. 그냥 뭔가 하기에는 나에게 자신감 결여인것 같기도 하다. 직장 그만둔지 14년 쯤 되니 이젠 어디 나간다는 자체가 조금 두렵기도 하다.

  가끔 남편에게 편하게 안주하기 보다는 내가 나가서 나의 일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나의 단점이 완벽주의이기에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나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주위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다 풀까봐 그것도 조금 꺼려진다는 이유로 그냥 집에서 남편과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목하게 이렇게 지내고 있다. 하지만 이젠 조금 달라져야 할 것 같다. 우선 무조건 나서기 보다는 이 책에서 말하듯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오나시스처럼 알아보고, 연구해 보고 그러고 나서 실천을 해야 겠다. 해운대에서 무대뽀 정신 운운 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이 나이에 그 정신으로 밀고 나가긴 힘들것 같다. 

  큰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며 캅베드의 정신이 쓰여 있는 부분에 죄다 책갈피를 끼워놨다. 종종 펴서 읽으며 나의 마음과 행동을 다져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