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자꾸 여행을 가고싶어진다. 이제 아이들도 얼추 자랐고, 특히 큰 아이가 대학을 간 후로는 한결 여유로워졌다. 평일에도 여행을 가고 싶으면 가란다. 동생은 자기가 돌보겠다며. 그래서인지 자꾸 이런 책을 더 보게 되는 것 같다. 몇 년 사이에 여행에 관한 책을 조금씩 구매하다가 이번에 네 권을 한 번에 구매했다. 그리고 벌써 그 책에 소개 되어진 곳을 여러 곳 다녀오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책의 독후감이 늦은 것도 있지만...

 

  남편도 워낙 활동적인 사람이라 주말엔 뒷산에라도(말이 뒷산이지 왕복 다섯시간이 걸리는 산이다.) 다녀와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인지라 내가 가자고 하면 신난다며 따라 나서는 사람이다. 사실 주말에는 고 2 딸아이 핑계대고 거의 집에 있는 편이다. 집안 일이라는 것이 주말이라고 쉴 수 있는 것들이 아닌지라 남편따라 산에 갔다오면 일이 밀려 저녁 먹고 쉬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든다. 그래도 가끔 중간에 돌아오는 코스로 따라가기도 하는데 그럴 땐 남편에게 좀 미안하기도 하다. 나 데리고 다니느라 속도도 느리고, 가고싶은 만큼 가지도 못하니까... 그래도 동무가 있어 좋다는 남편이 고맙기도 하다. 내 병이 좋은 공기 많이 마셔야 좋다는 말을 들은 후로는 더욱 데리고 다니려고 맘을 써 주니 말이다.

 

  그런 진단을 받은 후 이 책들을 샀다. 매번 가는 곳만 가느니 기왕이면 좀 먼 곳도 가 볼까 싶어서(사실 남편이 집안일 도와줄테니 좀 새로운 곳도 가보자고 제안을 했기에 이 책들을 샀고, 읽고 있다.) 샀는데 이 책들은 읽기만 해도 맘이 편해지고, 힐링이 되고, 건강해지는 것 같아 참 좋다. 벌써 세 권째 읽고 있는데 사실 이 책들을 이제 알게 된 것이 조금 안타까울 정도이다. 왜 이 출판사에서 이렇게 좋은 책이 나왔다는 것을 이제야 봤는지...

 

  특히 이 책은 숲을 좋아하는 나에게 딱인것 같다. '행복한 걷기 여행'도 물론 숲길 코스가 많기는 하지만 아예 숲을 주재로 이렇게 소개를 한 책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정말 기뻤다. 사실 오랫동안 차를 탈 수 있는 몸은 아니다. 오랫동안 탈 경우 시간마다 한 번씩 쉬어줘야 하기 때문에 좀 오래 걸릴 것 같은 경우엔 거의 박으로 여행 코스를 잡아야 한다. 아무리 큰 아이가 여행을 권했어도 자주 그러기엔 좀 미안한 감이 없지 않아 이 책들 중 가까운 곳을 여러곳 알아두고 다니기 위해 이것저것 다 읽고 있는데 이 책에 소개 된 곳은 다 가보고 싶다. 그럴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역시 우리나라 산천은 다 멋있고 좋은 곳인 곳 같다. 우리나라에서 아웃도어 상품이 너무나도 잘 팔려서 외국 해당 기업 운영자들이 이유를 알고 싶어 우리나라에 온 순간 우리의 산과 들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아무리 국토의 2/3가 산이라지만 이렇게 멋있고 아기자기하면서도 웅장한 산이 많을 줄 몰랐다는 것이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산이 많으니 상품이 잘 팔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산만 많은 것이 아니다. 평지에 숲 또한 많다. 해방과 전쟁 이후로 나무를 정말 많이 심었기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이리라.

 

  이 많은 숲들을 다 돌아다닐 수는 없겠지만 작년에 제주도에서 만난 노부부처럼 한 지역을 정해놓고 유명한 산과 숲, 둘레길을 돌아다니는 여행을 꼭 해보고 싶다. 남편이 퇴임을 하면 일년에 서너곳이라도 그런 식으로 다녀보고 싶다는 것이 우리 부부의 소망이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평소에 건강 관리와 병 관리, 체력단련을 해야겠다. 정말 눈에 선한 이 아름다운 숲들을 다 돌아볼 수 있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