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국 여행을 자주 한다. 가깝게는 장수성과 저장성, 산동성 일대의 주요 도시를 여행했고, 멀리는 쓰촨과 윈난, 푸젠을 다녀왔다. 중국 여행을 자주 하는 이유는 가깝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곳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행을 할 때마다 중국어를 할 줄 몰라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서 내가 원하는 바를 당당하게 요구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어서 중국어를 배우려고 했으나 바쁜 생활가운데서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다.

 

이 책은 방송 작가 일을 그만두고 중국으로 가서 3년 반 동안 지내면서 수많은 중국인들을 만나고, 수많은 일들을 겪으며 중국에서 인생의 황금기를 보냈으며, 그 후 한국으로 돌아와 중국어 번역가의 삶을 시작했고, 한중 합작 드라마와 영화가 만들어지는 현장 뒤에서 매일같이 대본에 파묻혀 살아가고 있는 저자 김소희(차라)가 그동안 다녔던 곳들 중, 중국 다섯 개 도시를 골라 여행하며 사용했던 실전 여행 회화와 소소한 여행 일기를 담았다. 과일 가게 주인, 식당 점원, 호텔 직원 등 여행에서 꼭 마주치게 되는 사람들과의 대화가 담긴 여행기를 편안히 읽으며 그 속에서 알짜 회화 표현들을 자연스레 연습할 수 있다.

 

이 책은 일반 여행 책자하고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그저 평범하고 소소한 일기지만 전부 리얼 회화를 자연스럽게 담았다. 어느 하나 거짓 없이 ​다른 어떤 회화 책에 나와 있는 표현을 참고해서 쓴 게 아니라 저자가 직접 중국에서 썼던 문장을 그대로 담았다는 점이다. 이 책 한권이면 손짓 발짓하며 답답해하는 여행이 아닌, 원하는 바를 분명히 표현하고 당당히 누리는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중국어 여행회화 책을 보면 중국어에 서툰 분들이나 중국어를 알더라도 막상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말이 자유자재로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정석’이라고 나와 있는 표현들은 어떻게 보면 복잡하기도 하고, 길기도 하고, 때로는 현지인들이 잘 쓰지 않는, 그야말로 ‘교과서적인’ 표현들이 많아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이 책은 모두 다섯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CHAPTER 1 ‘베이징’에서는 베이징은 어떤 곳인지 알려준다. CHAPTER 2 ‘칭다오’에서는 칭다오가 어떤 곳인지 알려준다. CHAPTER 3 ‘상하이’에서는 상하이가 어떤 곳인지 알려준다. CHAPTER 4 ‘항저우’에서는 항저우가 어떤 곳인지 알려준다. CHAPTER 5 ‘샤먼’에서는 샤먼은 어떤 곳인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특히 각 챕터마다 ‘달달꿀팁’이 있어 여행하면서 소소하게 궁금했던 것들이나, 당황했던 것들 등등 알아두면 좋을 팁들을 짧게 넣어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책 한권으로 읽으면서 공부할 수도 있고 홈페이지에 들어가 다운받아 쓸 수 있는 총정리편이 있으므로 파일을 프린트해서 사용할 수 있고, MP3는 N드라이브에 다운받아 핸드폰으로 간편하게 들으면서 공부할 수 있는 매우 실용적인 책이다.

 

중국 여행을 떠나기 전, 이 책을 미리 쭉 훑어보고 ‘꿀표현’이라고 생각되는 부분,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에 미리 표시를 해두고 여행을 떠난다면 든든함이 배가 될 것이다. 빨리 중국여행이 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