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따뜻한 햇살과 꽃내음에 어우러진 봄바람을 느끼듯 유쾌하고 신나는 하루하루가 우리 삶을 가득 채우길 원한다. 하지만 소소한 행복과 아름다움을 느끼는 건 잠시, 어렵고 힘든 일을 여러 번 만나기 마련이다.

 

어려운 일을 만나게 됐다고 해서 무조건 불행해지지는 않는다. 행복이라는 것은 어떠한 생각을 갖느냐에 따라 달려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남들이 보기에 무척 행복해 보인다거나 또는 불행해 보인다고 말하는 것은 내 자신에게는 별로 대단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겉에서 보기에 불행해 보인다 할지라도 사실은 행복한 사람일 수 있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사실은 남모르는 불행을 갖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제목이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이다. 내가 평소에 원하던 것이라 이 책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현재 일본에서 30여 개국이 넘는 다양한 국적의 신자들과 함께 사목 중인 일본 가톨릭 사이타마 교구 오따 천주교회 김대열 주임신부가 행복한 삶을 위한 지혜의 길을 안내한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우리의 나약함이 희망입니다’, 2부는 ‘당신이 선택하려는 것이 무엇입니까’, 3부는 ‘그냥 사랑을 꽃피게 하세요’, 4부는 ‘마음은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가꾸는 것입니다’, 5부는 ‘비유의 삶이어야 합니다’등이다. 혼란스러운 시대,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해 좇아야 할 가장 아름다운 가치가 무엇인지를 일깨워준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우리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나약함에 힘들어 합니다. 사실 스스로의 약함을 편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p.11)라고 하면서, 그러한 자신을 인정하고 바르게 바라볼 때 진정한 희망의 길이 열린다고 이야기한다.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위해 욕망과 희망을 구분하는 시선을 깨우쳐주고, 지식보다는 지혜를 먼저 가져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행복하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 저자는 ‘보람 있는 일’을 하라고 권한다. 우리 모두는 시한부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주어진 이 시간이 더없이 소중하고 귀한 보물일 수밖에 없다. 육체는 늙어가고 자연스럽게 기력도 쇠해진다. 그러므로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옳은 일을 했을 때, 성패를 떠나서 얻어지는 기쁨이 보람 있는 일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우리는 내가 중심이 되어 세상을 바라본다. 사랑 역시 내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내가 중심이 된 사랑’은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를 잘되게 해달라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지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내가 중심인 삶은 나의 욕망을 채우는 데 신앙마저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 중심의 삶은 나의 욕망을 십자가에 못 박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삶이다.

 

자신의 영혼에 도움이 되는 것을 얻으려는 삶인지, 아니면 영혼을 파멸시키고 마는 것을 위해 모든 시간과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이 책을 읽을 때마다 밭에 묻혀 있는 보물을 찾는 기쁨이 솟구친다. 신자나 비신자이건 누구에게나 읽어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