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 가운데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이라는 책이 있었다. 가난하지만 성실한 청년 알리바바가 금은 보화가 쌓여 있는 동굴의 문을 열기 위해 “열려라, 참깨”하고 주문을 외면 수많은 보물이 감춰져 있는 동굴의 거대한 바위 돌문이 스윽 자동문처럼 열리게 된다. 보물을 발견한 알리바바는 바그다드 최고 부자로 인생역전하게 되었다.

 

중국에도 알리바바와 같이 새로운 시장의 문을 열고 마술 같은 도약에 성공한 사람이 있다. 바로 동화 속 주인공 이름을 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닷컴’의 창립자 마윈 회장이다.

 

마윈은 알리바바를 중국 택배 물량의 약 70%를 주무르고 미국 이베이·아마존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키웠다. 그는 지난 2009년 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꼽혔으며 지난해에는 433억위안(약 7조7000억원)의 자산으로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최대 부호 8위에 등극했다.

 

이 책은 시나리오 및 도서 작가로 중국 경제의 주요인물과 기업사례를 장기간 심도 있게 연구하였으며, <마윈:나의 세계는 영원히 패배를 말하지 않는다>의 저자이기도 한 장옌이 2014년 9월,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페이스북을 제치고 전세계 시가총액 2위까지 오르며 세계인의 이목을 단숨에 끌어 모은 알리바바 마윈 회장의 인생을 소개한다. 고입 재수생, 대학 삼수생을 거쳐 월급 1만5000원의 영어 강사에서 시작해 자산 26조원의 중국 최고 부호로 거듭난 마윈이 어떻게 이런 기적 같은 성공을 이루어냈는지 12가지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답하고 있다.

 

마윈은 자신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돈, 기술, 계획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돈이 없어서 한 푼이라도 귀하게 썼고, 기술을 몰라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었으며, 계획을 세우지 않아 급변하는 세상에 능동적인 대응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마윈의 성공의 비결로 ‘열정’을 꼽고 있다. 마윈은 “젊은이는 모두 열정이 있습니다. 그러나 끊임없는 열정만이 참된 가치가 있습니다. 실패한 다음에 다시 도전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열정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윈의 이 말은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어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책은 모두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파트 ‘알리바바의 성공은 나의 철학에서 비롯되었다’에서는 그의 어린 시절부터 알리바바를 창업하던 초창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두 번째 파트 ‘물구나무를 서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에서는 알리바바의 경영이 궤도에 올랐던 때의 이야기와 마윈이 젊은이에게 보내는 따뜻한 격려를 담았다.

 

또한 불확실한 기회가 진정한 기회이고, 사명감이 기업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믿으며 역경과 실패를 극복해온 마윈의 성공 비결, 그리고 손정의와의 특별한 일화 등은 우리에게 많은 감동과 흥미를 준다.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때 마윈 회장의 “오늘 힘들고 내일 더 고통스러우면 모레에는 아름다운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말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