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28Kg의 배낭을 짊어지고, 최고 시속 4킬로미터로 세계를 걸어 다니면서, 사람냄새 나는 여행기를 기록하여 낯설지만, 눈물 글썽이게 하는 이국풍경을 사진에 담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여행 작가들이 많다.

 

최근 김향미 양학용씨는 어린 시절부터 더 넓은 세상을 궁금해하며, 세계 곳곳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그리워하던 두 사람은 결혼 한지 10년이 되던 해에 그 ‘꿈’하나만 믿고 배낭을 꾸려 세계를 여행하며 겪은 이야기와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모아 <시속 4킬로미터의 행복> 이라는 자신들의 여행기를 기록했다.

 

부부는 이미 <길은 사람 사이로 흐른다>를 펴내 여행 작가로 인정을 받은바 있다. 이들은 세계 여행을 마치고 제주도에 터를 잡은 뒤, 프리랜서 여행 작가로 활동하면서 여행 같은 삶을 살던 그들이 4년 만에 다시 떠난 나라는 라오스였다. “관광하려면 태국으로, 유적지를 보려면 미얀마로, 사람을 만나려면 라오스로 가라.”는 말처럼, 그들 역시 순수하고 해맑은 웃음을 짓는 라오스 사람들이 전하는 행복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이 책에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라오스를 여행하며 삶과 여행이 하나로 엮이는 아름다운 시간이 펼쳐진다. 팍세, 비엔티안, 루앙프라방 등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며 읽다 보면 낯설게 느껴졌던 라오스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깨닫게 된다.

 

나는 지난해에 라오스를 여행했다. 내가 찾아간 방비엥은 ‘라오스의 소계림’이라고 불리는 빼어난 풍경이었다. 프랑스 보호령이었던 방비엥은 ‘프티 프랑스’다. 쏭강변을 따라 늘어선 게스트하우스, 길거리에 넘쳐나는 파란 눈의 배낭족들…. 강변 비치 의자에 누워 노을 진 쏭강을 보면 그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아기자기한 산을 끼고 유유히 흐르는 쏭강, 그리고 그 사이 걸린 붉은 노을은 자연이 그려놓은 수채화다. 방비엥에서는 자연이 곧 사람이고 사람이 곧 자연이라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방비엥은 밤도 매력적이다. 배낭족들의 천국답게 밤거리에는 각국의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젊다’는 이유만으로도 금세 친구가 된다. 파파야 샐러드 등 현지식뿐 아니라 피자 등 유럽의 다양한 먹을거리를 앞에 두고 수다를 떨다 보면 방비엥의 밤은 짧기만 하다. 그래서 방비엥은 배낭족들의 발을 일주일이나 묶어두는가 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여행을 글로 옮기는 일은 늘 힘들면서도 행복하다. 또 한 번의 여행을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여행을 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글로 남겨 우리는 이 책을 읽으므로 안방에서 저자와 함께 여행을 한다.

 

이 책은 책의 구성면에 실용성을 더하여 친절하게 엮었다. 이 책은 가이드북 못지않게 유익한 정보들로 가득하다. 여행 경로를 표시한 지도는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하면 좋다. 또한 겉표지 뒷면에 라오스 전체 지도와 여행 핵심 정보들을 실어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제작했다.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모를 수도 있다. 또한 입출국하며 경유한 베트남 이야기도 기록하여 베트남을 여행하는 자들에게까지 도움을 준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