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됨됨이가 변변하지 못하고 덜된 사람'이란 뜻하는 얼간이란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세 얼간이는 인도에서 아바타를 제치고 흥행 1위를 차지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 책은 영화화 한 작품을 영상소설로 펴낸 것이다. 어리숙한 세 얼간이가 만들어 낸 흥행 1위의 비결은 무엇일지..영화를 보지 않았기에 더욱 호기심을 자아냈다. 웃음보 터트릴 준비를 하고 책장을 넘겼는데 상상도 못했던 감동과 따뜻함이 묻어나는 작품이었다. 얼간이란 제목은 역설적 표현으로 세얼간이를 통해 우리의 교육현실을 날카롭게 꼬집는 이야기였다. 우리나라나 인도나 부모들의 교육열만큼은 세계 1~2위를 다툴 정도로 높지만 교육방법은 아직도 세계 최저를 밑도는 것 같다.

 

인도 최고의 명문 임페리얼 공대에 입학한 세 얼간이 란초, 파르한, 라주는 한 방에 기거하게 된 기숙사 동기로 임페리얼 공대의 전통에 따라 호된 신고식을 치르게 된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란초는 '알 이즈 웰'을 외치며 기발한 아이디어로 선배들을 제압하면서 공대의 스타로 떠오른다. 란초는 오로지 줄서기 성적, 암기만을 강요하는 공대의 교육제도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바이러스 교수와 대립한다. 바이러스 교수는 자신의 교육관을 관철시키려고 파르한, 라주를 괴롭히지만 란초에 의해 매번 실패한다.

 

사진작가가 꿈이지만 공학도를 바라는 아버지의 뜻을 거역할 수 없는 파르한, 병석에 계신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 역할을 맡게 된 라주는 불투명한 미래가 두렵기만 하다. 그럴때마다 기계조립으로 시간을 보내면서도 1등을 도맡아하는 란초가 부럽다. 놀면서도 1등을 유지하는 란초의 비결은 무얼까? 란초는 네가 가진 재능을 따라가다 보면 성공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말하며, 두려울때는 '알 이즈 웰'을 외치면 된다고 한다.

 

4년동안 임페리얼 공대에서 란초는 많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경쟁과 암기식 교육을 강요하던 바이러스 총장의 옹고집 교육관이 바뀌게 되었고, 아버지 앞에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피력하며 사진작가로 꿈을 이룬 파르한, 그리고 라주는 두려움을 떨쳐내고 취업에 성공한다. 졸업 후 한마디 말도 없이 사라진 란초와 5년만에 재회한 파르한과 라주는 란초의 비밀을 알고 또 한번 놀란다. 한 순간도 책에서 눈을 떼기 싫을 정도로 마지막까지 행복과 웃음과 감동을 선물한 세 얼간이..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우리도 일류대학 나오고 일류기업에 입사하면 성공햇다고 생각하는 사회분위기때문에 많은 부모님들이 힘들어도 자식교육 만큼은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우리 교육현실은 어떤가? 명문대를 나오고도 취업 못하는 청년백수가 매년 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걸까? 세 얼간이를 보면 알 수 있다. 주입식 교육, 성적은 행복 순,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사고가 만들어 낸 결과다. 천재 공학도 란초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꿈을 찾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